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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밋빛 '데이터 시대' 찬물 끼얹는 지지부진 주파수

LTE 트래픽, 전년보다 1.8배↑…이통사 주파수 확보 지연될까?

최민지 기자 기자  2015.05.29 18: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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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이동통신3사가 데이터 중심 요금제 및 관련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는 가운데, 정부와 이통사는 데이터 시대로의 전환을 주창하고 있다. 4월 기준 LTE 트래픽은 전년대비 1.8배 증가, 데이터 사용량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지지부진한 주파수 정책이 장밋빛 데이터 시대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주파수 확보 없이는 급증하는 트래픽에 대비해 품질 향상을 꾀할 수 없으며, 이는 고스란히 이용자 불편으로 이어진다는 지적이다.

29일 미래부가 발표한 무선데이터 트래픽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전체 LTE 트래픽은 12만6954TB, 1인당 LTE 트래픽은 4158TB다. 지난해 4월의 경우 전체 LTE 트래픽은 6만9402TB, 1인당 LTE 트래픽은 4140TB로 나타났다. 

지난달 LTE 트래픽은 전년대비 1.8배가량 증가한 것. 또, 이는 지난 2012년부터 현재까지 가장 높은 LTE 트래픽 수치다.

이러한 LTE 데이터 사용량 증가 추이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통3사가 내놓은 데이터 중심 요금제는 장기적으로 가입자들의 데이터 사용량 확대를 염두에 뒀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박현진 KT 상무는 데이터 중심 요금제 브리핑을 통해 "향후 고객들이 데이터를 추가 구매하거나 기본 요금제를 상향시켜 가입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초기에는 매출 손실이 있겠지만, 데이터 사용량이 증가하면서 이를 극복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데이터 중심 요금제가 기존에 음성통화에만 익숙했던 모바일 사용자를 데이터 사용자로 학습시키기 위한 장치라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이를 방증하듯, 이통3사는 '데이터'를 차별화 요소로 내세우며 고객 눈길을 끌고 있다. 

SK텔레콤은 29일 하루 6시간 동안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사용 가능한 상품을 내놓았고, KT도 특정시간대 데이터를 무한으로 쓸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새로운 데이터 중심 요금제 전 구간에 모바일 IPTV 전용 데이터를 추가 제공하고 있다.

문제는 네트워크 품질이다. 아무리 데이터 사용량이 증가해도 이를 좋은 품질로 연결시키지 않으면, 고객 불만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에 이통사는 네트워크 장비 증설 및 기술 개발을 진행하는 한편, 주파수 확보를 통해 트래픽 문제를 해소하고 5G 시대에 대응할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통사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네트워크 품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주파수가 추가로 할당돼야 한다"며 "트래픽 증가가 예상되고, 주파수 부족 현상이 발생할 수 있으니 주파수 정책을 빨리 결정했으면 한다"고 제언했다.

정부는 오는 하반기 이통3사 대상 주파수 경매를 예정하고 있다. 그러나 지상파와 이통사 및 국회·정부 등 첨예하게 이해관계가 엇갈린 700MHz 대역의 향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주파수경매에 포함됐던 2.6GHz 대역 또한 제4이통을 위한 주파수 중 하나로 선정돼 주파수 정책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히, 700MHz 대역의 경우 정부와 국회는 이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지난 26일 예정된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미방위) 주파수정책 소위원회 비공개 간담회도 취소된 바 있다. 이에 이통3사 대상 주파수 경매 일정이 지연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미래부 관계자는 "국회 논의가 늦어지면 주파수 경매도 연기될 수밖에 없다"며 "내달 말까지 결론을 낼 것이라고 했으니 믿고 있으나 알 수 없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