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연회비 저렴한 모바일 단독카드 '봇물'

발급비용 낮아져 연회비 절반 축소…적은 가맹점수 극복해야

이지숙 기자 기자  2015.05.29 16:56:39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플라스틱카드 없이도 스마트폰에서 바로 발급 받아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단독카드가 속속 출시되고 있다.

지난달 금융위원회가 실물없는 모바일 단독카드 발급을 허용하며 카드사들이 관련 신상품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는 것. 카드자재비, 배송비 등 발급비용이 줄어 연회비도 50% 이상 저렴해졌다.

카드를 발급받는 데 드는 시간도 대폭 줄었다. 고객이 직접 은행 창구나 카드사를 찾지 않고도 온라인 신청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신청에서 배송까지 1주일가량 걸렸지만 앞으로는 신청 후 24시간이 지나면 바로 사용이 가능하다.  

하나카드는 지난 21일 업계 최초로 실물 없는 모바일 신용카드 '모비원(mobi 1)'을 출시했다. 연회비는 3000원으로 유심형 모바일카드 형태로 발급된다.

'모비원'은 모바일 전용 상품으로 온라인 결제를 포함한 모든 카드사용액의 0.8% 기본 할인혜택을 제공하고 오프라인 특화가맹점에서는 기본혜택의 최대 2배인 1.6%가 할인된다. 전월 모바일 특화가맹점에서 1만원 이상 결제기준 5건 미만이면 1.2%, 5건 이상이면 1.6% 할인율이 적용된다.

'모비원'은 모든 온라인결제에 사용할 수 있고 오프라인 모바일 가맹점도 약 3만개에 이른다. 지난 4월에는 명동, 무교동, 다동, 종로 일대에 모바일카드 결제가 가능한 중소가맹점 200여곳으로 구성된 '모바일 존'도 구축했다. 또한 하나카드는 올해 백화점, 면세점, 커피 및 외식프랜차이즈 약 1만여개를 모바일가맹점에 추가 합류시킬 예정이다.

신한카드는 28일 모바일 단독카드 발급을 시작했다. 신한카드는 우선 앱카드 방식으로 젊은 층이 많이 사용하고 있는 큐브, 나노, 나노f, 홈플러스원 등 신용카드 4종과 S20핑크, 홈플러스원 등 체크카드 2종을 출시했으며 조만간 유심모바일 방식으로 러브(신용), S20(체크)카드도 선보일 예정이다.

신한카드는 전국 매장에 앱카드 결제 단말기가 보급돼 있는 홈플러스 제휴카드를 출시함으로써 오프라인에서의 사용 편리성을 제고했다. 현재 앱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오프라인 가맹점은 서울 명동지역 200여 가맹점 등 약 2만여개에 달한다.

신한카드 모바일 단독카드는 각 카드 종류에 따라 3000~8000원이 부과되며 향후 모바일족을 위한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용 카드도 출시할 계획이다.

BC카드는 현재까지 나온 모바일 단독카드 상품 중 최저 연회비(2000원)의 '바로Pay카드'를 29일 출시했다. '바로Pay카드'는 모든 온라인 쇼핑몰에서 사용 가능하며 터치형 단말기(동글)가 설치된 전국 5만여개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바로Pay'카드는 △11개 온라인 쇼핑몰 10% 할인(1일 1회, 월 3회) △생활 할인 업종 10% 할인(3개 대형마트, 2개 편의점, 6개 요식업종/월 3회) △통신 3사 자동이체 금액 10% 할인 △온라인 영화 예매 때 2000원 할인(연 6회) 등의 혜택을 담고 있다.

한편, 이 외 대다수의 카드사들도 6월초안에 모바일 단독카드를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카드는 6월초 기존 출시됐던 상품 중 쇼핑 특화 카드를 중심으로 모바일 단독카드를 출시할 예정이며 KB국민카드도 금융감독원의 약관 심사가 완료되는 데로 곧 상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KB국민카드는 우선 기존 상품을 모바일 단독카드로 내놓고 내부적으로 모바일 전용 상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카드는 다음주 중 '에브리몰 카드'와 모바일 전용 상품인 'Mo Buy' 카드를 모바일 단독카드로 출시한다. 롯데카드의 경우 기존 인기 상품 위주로 모바일 단독카드를 6월 초 선보이고 추후에 모바일 전용 신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현대카드는 좀 더  시장상황을 살펴보고 모바일 단독카드 출시를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플라스틱카드 없어도 각 카드별로 모든 서비스를 동일하게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모바일 기기에 익숙한 젊은 층에게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플라스틱카드 발급 및 배송에서 절감한 비용 또한 고객들에게 더 많은 혜택으로 돌려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단, 아직 모바일카드 가맹점이 부족한 만큼 우려의 시선도 존재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모바일 단독카드 활성화를 위해 오프라인 가맹점에서의 사용을 권장하고 있는데 아직 모바일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이 많지 않다"며 "고객에게 안내가 됐다고 하더라도 사용처가 제한적이면 다시 플라스틱카드를 발급받아야 하는 등 민원의 씨앗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