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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컷] 얻어 걸린 '맞춤 마케팅'

이윤형 기자 기자  2015.05.29 10:4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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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마리오아울렛 야외 공간에 위치한 조형물입니다. 패션 아울렛 매장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패션'을 대표하는 옷을 현대 디지털 모드로 재구성해 조형화한 작품입니다.

'황금셔츠'로 불리는 이 조형물을 설치한 우선적인 이유는 허전한 공간을 채우기 위함이었다고 하는데요, 설치 후 용도가 달라졌습니다. 조형물 색이 중국인들이 '황제의 색'으로 여기는 황금색과 비슷해 마리오아울렛을 방문하는 요우커(遊客·중국인 관광객)라면 꼭 기념촬영을 하는 공식 포토존으로 자리잡은 것이죠. 

마리오아울렛에 따르면 조형물 설치 이후 입소문을 타고 매장을 방문하는 요우커들이 매년 75% 이상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이제는 어엿한 마케팅 요소로 자리 잡았습니다.

최근 국내에서는 요우커의 발길을 잡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이 펼쳐지고 있는데요. 저렴하고 다양한 서비스 보다 맞춤형 마케팅으로 진화하는 추세입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국내 유입 중국인 관광객은 2012년 283만6892명에서 2013년 432만6869명, 2014년 612만6865명으로 매년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유통업계는 요우커를 끌어들이기 위해 '알리페이' 등 중국산 결제수단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호텔·편의점 등 요우커들이 자주 찾는 업종을 중심으로 알리페이·텐페이 등을 도입하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알리페이는 중국의 대중적인 온라인 결제 시스템으로 가입자 수는 약 8억2000만명에 달하며, 중국에서는 신용카드보다도 이용자 수가 많습니다. 스마트폰에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아 은행 계좌나 신용카드를 연결시키면 앱의 바코드만으로 결제하는 시스템입니다. 또한 텐페이는 알리페이와 유사한 온라인 결제수단으로, 중국 최대 IT기업 텐센트의 결제 시스템입니다.

중국내 전자결제 비중이 절반(48.8%)에 육박하는 알리페이로 결제하면 별도로 환전할 필요도 없고 알리페이 택스리펀드 서비스를 활용하면 면세환급도 모바일로 간편하게 받을 수 있어 유통업계는 이를 통해 이용·방문률을 높이겠다는 것이죠.

한국관광공사도 7~8월 성수기를 앞두고 중국인 관광객을 위한 기획형 맞춤 상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먼저 중국 청년층·배낭여행객을 대상으로 '서울 맛골목 체험상품'을 개발했는데요. 이 상품의 특징은 중국인관광객만 식사하는 단체식당과 달리 한국의 일반인들 속에서 자유롭게 한국 음식문화를 체험하도록 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또한 씀씀이가 여유로운 중국 중산층 관광객을 대상으로는 영동 와인열차를 활용한 상품을 지난 3월 개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미식기행과 함께 중국의 레저인구 증가에 주목한 상품도 있는데요. 강원도와 한국관광공사는 최근 공동으로 중국 도보 협회 소속 회원들을 초청해 강원도 청정자연에서의 스포츠(걷기, 마라톤) 대회 참가를 홍보하고 설악산 등반, 한강트래킹의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이번 답사를 통해 강원도 평창올림픽 홍보 및 6월 중순 열리는 2015 설악국제트래킹대회 모객 등의 실질적 유치효과도 기대되고 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