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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25시] '앱등이 저격용' 문자테러, 선 넘어선 장난

임혜현 기자 기자  2015.05.29 10: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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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아이폰 유저들을 괴롭히는 문자 메시지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미국의 IT 전문지 아이디지털타임스 등이 이미 27일(현지시간) 보도한 데 이어 국내에도 내용이 알려지면서 테러 문자 보내기 장난이 퍼지고 있는 것이지요.

문제의 메시지는 아랍어 등이 일정한 배열로 섞여 있는 것으로, 상대 아이폰의 일부 기능을 마비시킵니다. 아이폰 유저에게 이것이 도착하면 아이폰을 강제로 재부팅시키거나 카카오톡 등 메시지앱의 기능을 막아버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문자버그는 오로지 아이폰의 iOS에서만 발견되는 버그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요.

이에 애플은 28일 iOS의 버그 문제를 시인하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이를 해결하겠다"고 밝혔으나 버그는 계속해서 퍼져나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문제는 아이폰에서 아이폰으로 보내는 메시지 외에 안드로이드에서 아이폰으로 보낼 때도 같은 문제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메시지 뿐만 아니라 채팅창 등에서 사용할 때에도 아이폰 유저들에게 타격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세계적으로 관심을 끄는 사안이지만, 국내에서도 아이폰 유저들을 '앱등이'라고 비하하는(삼성폰 매니아들은 반면 '삼엽충'이라고 불림) 일부 악동들이 이를 좋은 공격 기회로 생각하면서 확산이 되고 있습니다.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채팅창 등에서도 이 메시지가 뜨는 경우 같은 방에 있던 아이폰 유저들이 곤란에 처한다는 점을 알리는 정보성(?) 글이 올라온 데 이어 아프리카 채팅창에서 이 장난을 친 경험담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아이폰 사용 비율이 높은 일본인들에게 이 메시지를 보내자는 등 '국수주의'와 결합하는 양상도 보이고 있어 우려가 더 높은데요.

또 아이폰 사용자가 많아 공격 대상이 되는 카페 등 모임에서는 가입 후 장난을 치고 도망가는 이들을 거르기 위해 신규 회원 가입을 잠정 중단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습니다.

보내는 사람은 장난이겠지만 실제로 스마트폰이 생활에서 뗄레야 뗄 수 없이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와중에 비뚤어진 정서와 결합시켜 악용하는 양상으로까지 번지는 것은 자제해야 하겠습니다. 한편 아이폰 사용자가 이 버그를 피하려면 아이폰 설정 → 알림 → 메시지에서 '잠금화면에서 보기' 기능을 해제하고 '잠금 해제 시 알림 스타일'을 '없음'으로 선택하면 된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