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SK이노베이션 "겨울폭풍 대비해 만반 준비"

정철길 사장 "구조적 혁신으로 글로벌 신성장 추진"

전훈식 기자 기자  2015.05.28 17:29:25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SK이노베이션이 '구조적 혁신'을 내세워 석유·화학사업의 구조적 위기를 돌파하고, 글로벌 파트너십 기반의 성장 모델을 구축하기로 했다.

정철길 SK이노베이션 사장은 28일 SK이노베이션 본사 사옥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위기극복 및 신성장 추진 전략을 발표했다.

정 사장은 "수익·사업구조 혁신 등을 통해 당면한 위기를 새로운 도약의 기회(Good Crisis)로 만들겠다"며 "현재 11조원인 기업가치를 2018년까지 30조원대로 키우고, 글로벌 톱 30위 에너지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최근 경영환경에 대해 '구조적 위기'라고 분석한 정 사장은 극복 해법으로 '가치(Value) 중심 경영'을 제시했다. 수익·사업구조 등의 혁신으로 투입 비용은 최소화하면서 고객들이 경험하는 가치는 극대화하는 것이다.

정 사장은 1분기 흑자전환 등 최근 실적개선 흐름에 대해서도 "글로벌 공급과잉 구조 등 펀더멘털은 변한 게 없는 만큼, 실적 호조는 잠깐 왔다가 가는 '알래스카의 여름'같은 것일 수 있다"며 "향후 다시 도래할 '겨울폭풍'에 대비해 올해가 마지막 '골든타임'이라고 생각하고 만반의 준비를 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사업별 구조 혁신' 글로벌 신성장 모델 구축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은 어떤 상황에서도 회사 생존이 가능한 수익구조를 만들 분위기다. 정유 부문은 원유도입 다각화 등 비용 절감 노력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석유개발 부문은 생산성을 높여 수익기반을 강화한다. 화학·윤활유 부문은 자체 기술로 개발한 넥슬렌(고부가 폴리에틸렌), 프리미엄 윤활기유(Yubase++) 등과 같은 기술 기반의 프리미엄 제품 생산을 확대한다.

더불어 SK이노베이션은 사업별 구조 혁신으로 글로벌 신성장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E&P(석유개발) 부문은 북미 기반의 자원개발 전문회사로 진화한다는 'U.S. 인사이더(Insider)' 전략을 수립하며, 화학부문은 기존 중국 중심 성장전략 '차이나 인사이더' 전략을 보탠다.

석유사업 부문은 주요 산유국과의 파트너십 강화를 위시해 안정적 원유도입 기반을 다지는 동시에 역내 석유제품 수입국들과의 전략적 제휴로 수출판로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윤활유 부문의 경우 지난해 스페인 렙솔사와 윤활기유 합작법인을 출범시킨 데 이어 추가로 글로벌 파트너를 발굴해 합작사업을 추진한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지속적으로 원가 경쟁력을 제고 중인 배터리 부문은 차세대 셀(Cell) 기술을 확보해 안정적 생존 기반과 성장 기회를 확보한다. 2013년 중국 베이징자동차, 베이징전공과 합작해 세운 전기차 배터리 회사 '베이징 BESK 테크놀러지'를 활용해 중국 내 배터리 사업을 강화한다는 전략도 계속 추진할 예정이다.

◆'안정 속 성장' 그리고 과감한 선제적 투자

SK이노베이션은 이 같은 수익·사업구조 혁신과 함께 안정적 재무구조 확보, 지속적 성장 투자 등을 통해 '안정 속 성장'을 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올 1분기 말 현재 6조8000억원인 순차입금 규모를 지속적으로 줄이고, 자회사 상장이나 비핵심 자산 매각과 같은 자산 유동화를 추진한다. 무엇보다 확보한 투자재원은 인수합병(M&A), 합작사업 투자 등 사업구조 혁신을 위한 전략 투자 '실탄'으로 사용한다는 복안이다.

정 사장은 "당분간 성장 여력을 키운 뒤 투자를 하는 '안정 속 성장' 기조를 이어가겠지만, 언제든지 필요시 과감한 선제적 투자를 단행할 방침"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더해 수익·사업구조 혁신을 목적으로 추진동력인 '사람'과 '조직' 혁신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판단한 SK이노베이션은 인적 및 조직 구조 혁신에도 박차를 가한다. 인적구조 혁신은 구성원 글로벌 역량과 전문성 등을 제고하는 형태, 조직구조는 내부 소통과 '일과 싸워 이기는 조직문화(Winning Culture)' 등을 강화하는 형태로 추진 중이다.

정 사장은 "가치(Value) 경영 기반의 부단한 혁신 노력으로 기업가치를 극대화할 것"이라며 "현재 국내 시가총액 25위인 기업가치를 2018년까지 3위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