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한국철도공사가(사장 이철)가 오는 7일부터 사명을 ‘코레일(KORAIL)’로 바꾸기로 하자 한글문화연대가 거세게 반발하고 나서 논란이 예상된다.
철도공사가 사명을 변경하려는 ‘KORAIL’은 우리말 학술·운동 시민단체인 한글문화연대(대표 김영명)가 지난해 12월19일 앙드레김에 이어 2006년의 우리말 해침꾼 2위로 꼽았던 명칭이다.
2일 철도공사는 “고객에 의한, 고객을 위한, 고객의 ‘코레일’(KORAIL)이 되겠”다며 계열사 사명도 ‘코레일○○○’로 교체해 7일부터 ‘코레일(KORAIL)’로 일원화 한다고 밝혔다. ‘KORAIL’은 영문 ‘Korea Railroad Corporation’의 약칭.
이 같은 결정에 대해 철도공사는 “기업 브랜드 가치 제고와 글로벌 종합운송기업 도약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며 “지난 6개월 동안의 브랜드 컨설팅 결과 ‘한국철도공사’라는 명칭이 딱딱한 이미지가 짙은 것으로 나타나 세련되고 미래 지향적이며 글로벌화된 기업 이미지를 주는 코레일로 바꾸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글문화연대 우리말 지킴이로 활동하는 한 위원은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철도공사가 레일을 만드는 곳인지 레일을 까는 곳인지 분간 안 되는 코레일(KORAIL)이라는 정체불명의 이름을 쓰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국민들이 대한민국 철도공사인지 콩고·케냐의 철도공사인지 알아볼 수 없게 만들고 있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또 “철도공사 이름이 뭐가 부끄러워서 그러는지 발상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며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이용하는 공공성을 띤 철도공사가 신 문맹시대를 이끌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함께 “글로벌이라는 것은 세계인을 대상으로 하는 외국기업에서나 쓰는 것이지 내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철도공사가 무슨 글로벌이냐"며 “경쟁력은 품질이나 신뢰도를 통해 쌓는 것이지 이름만 바꾼다고 국제적인 공사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철도공사 사태를 계기로 공기업의 사명변경 실태를 점검해 종합적인 문제제기를 할 것이다. 관련 단체와 함께 국민고충처리위원회 민원 제기나 행정소송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 문제를 제기할 것이다. 여기에는 인터넷 여론 형성 등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반면 철도공사 관계자는 “철도 이용객 인터뷰와 브랜드 컨설팅 결과 ‘코레일(KORAIL)’이 세련되고 미래지향적이고 부드럽고 좋다는 의견이 많이 나왔다. 철도공사는 예전 철도청시절 공무원의 권위적인 이미지가 떠오른다. 그런 데이터를 갖고 시작한 것이다. 명칭 변경을 통해 이익을 내고 성장하면 국익에도 도움이 된다. 철의 실크로드로 러시아와 유럽으로 이어질 미래 글로벌 기업의 전초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