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전남 일부 기자 두 언론 매체 등록, 출입기관 혼선

지역일간지 출입기자, 인터넷·방송매체 중복 등록…"언론사 자정 촉구"

장철호 기자 기자  2015.05.28 10:11:58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전남 지역 일간지 소속 일부 기자들이 인터넷·방송 매체 기자를 겸하고 있어 출입 기관들이 혼선을 겪고 있다. 

게다가 상당수 지역 기자들이 소위 '발굴기사'를 전혀 생산하지 않은 무늬만 기자 행세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언론사들의 자체 정화 시스템 작동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7일 오전 전남 'ㄱ' 기관 브리핑룸에서 H일보 A기자와 홍보실 관계자 간 언성이 높아졌다. 이날 언쟁은 H일보 출입기자 자격을 놓고 비롯됐다.

H일보는 A기자를 'ㄷ' 기관, B기자를 'ㄱ' 기관 출입기자로 해당 출입처에 통보했다.

하지만 H일보 두 기자는 지역 일간지 명함에 D방송(B기자), 인터넷 M뉴스(A기자) 본부장과 대표이사 겸 기자를 겸하고 있다. 이들은 'ㄷ', 'ㄱ' 기관을 출입할 때 지역일간지 신분이 아닌, 방송사와 인터넷 매체 기자로 출입하고 있는 것이다.  

이날 상황은 'ㄱ' 기관에 A기자와 B기자가 나란히 출근했으나, 일간지 출입기자인 B씨가 점심 때쯤 자리를 떠나자, 홍보실 관계자가 출입기자를 확실히 해달라고 A기자에게 말하면서 시작됐다. 

A기자는 자신보다 연하인 홍보실 관계자에게 언성을 높였고, 심한 욕설까지 한 것으로 알려져 비난을 사고 있다. 

또 상당수 지역 기자들은 기사를 발굴하기 보다는 통신사나 보도자료에 100% 의존, 자질론 시비를 동반하고 있다. 

특히 일부 기자들은 장식용 노트북을 가지고 다니면서, 출입처에서 물품까지 판매해 오고 있어 심각한 사회 문제를 만들고 있다.

'ㄱ' 기관 홍보실 관계자는 "전혀 다른 성격의 매체에 중복 등록된 기자들 때문에 홍보실만 된서리를 맞고 있다"면서 "언론사들이 기자들의 채용 기준을 엄격히 해서 언론 신뢰도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ㄷ' 기관 관계자는 "위키트리나 오마이뉴스 같은 매체에 기사를 제공하는 것은 기자들은 봤어도, 1인 기자가 2개 매체 기자로 등록해 활동하고 있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다"면서 해당 언론사의 자정을 촉구했다.

이어 "1년이 넘도록 발굴기사 한 건도 쓰지 않은 기자들도 많다"면서 "출입기자를 상대로 출입기자 등록 시험이라도 봐야 할 판이다"고 푸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