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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로 요리하는 사람도 '손목 건초염' 주의"

휴식·얼음찜질·마사지, 회복에 도움

하영인 기자 기자  2015.05.28 09:5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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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 직장인 김신애씨(30세)는 얼마 전 요리를 배우고 싶어 가까운 한식요리학원에 등록했다. 일주일에 이틀 참석하는 수업이라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심해지는 손목 통증으로 한 달만에 수업을 중단했다. 병원을 찾은 그녀에게 내려진 질환명은 '손목 건초염'. 무거운 요리 도구, 재료들을 사용하면서 손목에 부담을 준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최근 방송 프로그램에서는 메인 혹은 프로그램 속 프로그램 속에서도 이른바 '쿡방(요리하는 방송)'이 뜨고 있다.

요리 프로그램이 많아진 만큼 쉐프(chef)가 재조명 받으며 요리에 도전하는 이들도 늘었다. 하지만 갑자기 무리해서 손을 사용하거나 요리사처럼 손을 너무 많이 쓸 경우 손목 건초염을 주의해야 한다.

건초염은 힘줄이 있는 곳이라면 어느 부위에서도 발병할 수 있는 질환으로 주로 손목, 손가락 등에  많이 발생하며 어깨, 무릎 등 움직임이 많은 관절에서 발병하기 쉽다. 이 질환은 힘줄을 둘러싸고 있는 막이나 막의 내부에 염증이 생겨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부종을 동반하기도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08년부터 5년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건초염을 앓는 환자가 2008년 대비 약 35.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년간 월별 진료 인원을 살펴보니 6~8월이 진료환자 수가 가장 많았다. 기온이 상승하면서 기압이 낮고 습도가 높은 날이 많아 관절 내 압력이 높아지면서 신경을 자극, 통증을 더 심하게 느끼기 때문이다.

김병호 척추관절 동탄시티병원 원장은 "요리사, 미용사 등 손을 유독 많이 쓰는 직업이 아니더라도 컴퓨터나 스마트폰 사용이 잦을 경우 손목 건초염과 같은 손목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손을 구부리거나 펼 때, 힘줄 근처를 누를 때 심한 통증을 느끼고 정도에 따라서는 손을 사용하지 않을 때도 통증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손목 건초염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먼저 손목을 사용하는 일이나 운동 등을 줄여야 한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보존적 치료로도 질환을 극복하는 편이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적극적인 진단 검사와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김 원장은 "손과 손목의 반복적인 사용이 불가피하다면 일, 운동의 시작 전과 종료 후 간단한 준비운동으로 힘줄의 유연성을 길러주고 틈틈이 휴식을 취해야 한다"며 "충분한 휴식과 함께 염증 반응을 감소시켜줄 수 있는 얼음찜질이나 마사지 등을 해주는 것이 질환 예방에 도움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