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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홈' SKT vs KT '야구장' 불붙은 ICT 각축전

'WIS 2015' 고객 눈길 사로잡는 차세대 ICT 기술 선봬

최민지 기자 기자  2015.05.27 16:4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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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영화 한 편을 8초만에 내려받고 손끝으로 음악을 재생한다. 스마트폰 앱으로 집 안 전자기기를 제어하고 홍채인식을 통해 음식점에서 결제한다.

SK텔레콤과 KT가 맞붙은 '월드IT쇼(WIS) 2015'를 통해 차세대 정보통신기술(ICT)의 향연으로 이뤄진 세상을 미리 엿볼 수 있었다.

27일부터 서울 코엑스에서 나흘간 열리는 'WIS 2015'에서 SK텔레콤(017670)과 KT(030200)는 각각 '홈'과 '야구장' 콘셉트를 내걸고 관람객 눈길 사로잡기에 나섰다. 양사는 5G·전자결제·사물인터넷(IoT) 등 다양한 기술을 선보이는 한편, 새로운 기술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SKT, 미래 내집 '미리보기' 숨은 재미 곳곳

SK텔레콤 전시장은 입구부터 관람객의 흥미를 유발했다. 관람객을 반기는 '5G 로봇경찰'은 사람의 움직임을 그대로 따라했다. 사람이 오른쪽으로 팔을 뻗자마자 로봇경찰의 팔도 오른쪽을 향했다. 이는 통신 지연 속도를 낮추고 연결 속도를 개선한 5G 네트워크의 강점을 로봇경찰을 통해 나타낸 것이다.

'스마트홈 플랫폼 존'은 미래의 집안 생활을 고스란히 담았다. 집으로 연출된 공간에서 연극배우가 나와 첨단 ICT 기술이 가득한 하루 일과를 유쾌하게 보여주며, 관람객들도 연극을 보듯 쉽게 미래 홈생활을 이해할 수 있다. 

아침에 일어나서 스마트폰 앱을 통해 에어컨·제습기 등 집안 가전기기를 제어하고, 스마트워치로 조명을 조정한다. 외출모드 또는 수면모드를 설정하고, 날씨에 따라 자동으로 공기를 환기하는 등 쾌적한 집안환경을 유지한다. 이 모든 것은 스마트폰 앱에서 터치 한 번으로 가능했다.

또한, SK텔레콤은 ICT가 접목된 쇼핑 및 결제 환경을 제시했다. 무거운 짐을 들고 계산대 앞에서 긴 줄을 서야 하는 불편함을 해소한 것이다. 멤버십 카드를 통해 스캐너를 받고 마트에서 구입하고자 하는 물품의 바코드를 스캔하는 새로운 쇼핑방식을 제안한 것. 이후 결제기기에서 결제를 마치면 배송까지 이뤄진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바코드 스캔 때 스캐너는 할인상품 또는 묶음 상품 등 프로모션을 고객에게 알린다"며 "점주 입장에서는 마케팅 효과뿐 아니라 비용 절감도 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음식점 등에서 블루투스를 통한 결제도 가능해진다. 매장의 결제창에서 블루투스로 연결된 단말 중 본인 단말을 확인하면 결제 완료되는 방식이다. 상용화는 하반기 중으로 계획돼 있다. '웹 페이먼트'의 경우, 예를 들어 치킨이 배달 오면 비콘을 통해 푸시 알람을 받고 결제까지 한 번에 진행한다.

SK텔레콤은 관람객 재미를 더하기 위해 얼굴 인식을 통해 연령과 성별을 알려주는 '이상한 자판기'를 운영하고, 관람객의 3D 피규어도 제작 중이다.

◆KT, 5G 안타…K-챔프로 '홈런'

SK텔레콤 맞은편에 위치한 KT는 '모든 사물이 연결된 5G 세상, 기가토피아'를 주제로 전시관을 운영하고 있다.

KT 전시장에 들어가면 마치 야구장에 서 있는 느낌을 받는다. 올해 'KT위즈'가 프로야구 1군 리그에 진입한 가운데 KT는 야구장을 테마로 △1루 '5G 전송 구축 기술' △2루 'IoT 기술' △3루 '기가아일랜드 등 기가토피아존' △홈 '위잽 및 피플카운터'의 4가지 존을 꾸몄다.  

관람객은 수원 KT위즈 파크의 근거리무선통신(NFC) 게이트를 체험하고 'KT 위스파크 홈런왕'을 통해 야구배트를 들고 야구게임을 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 약진을 보인 곳은 'K-Champ(챔프)'들이었다. KT는 판교에 개소한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 입주한 기업 및 스타트업의 아이템을 활용해 신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브이터치'의 경우, 사용자가 가리키는 곳을 알아내 원거리에서도 맨손으로 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이다. 사용자 인증만 거치면 손끝으로 오디오를 가리키는 동작만으로도 음악을 재생하고, 던지는 동작을 연출만 해도 맨손으로 다트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김석중 브이터치 대표는 "국내 10여건, 해외 20여건 특허를 출원했으며, 사물인터넷 시대가 도래하면 이 기술의 쓰임새는 확대될 것"이라며 "인터넷TV(IPTV)에 이 기술을 탑재해 고객 생활환경에 다가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아울러, KT는 스마트폰을 갖다대면 그림 내용을 자동으로 보여주고 들려주는 유아교육용 제품을 선보인 '터치스쿨'과 홍채인식을 통해 신용카드 없이 결제 가능한 '이리언스'의 홍채인식 결제 솔루션을 소개했다.

이번 전시를 통해 KT는 5G 시대를 위한 네트워크 기술도 시연했다. LTE와 와이파이 병합 기술을 통해 8초만에 영화 한편을 내려받을 수 있는 '기가패스'와 기지국과 단말 안테나 수를 2배로 늘려 최대 600Mbps 데이터 속도를 제공하는 '4×4 MIMO'를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