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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 없어서 못 판다는 '순하리 처음처럼' 생산현장 가보니

롯데주류 강릉공장…시간당 36만병 생산 2개라인, 평일 24시간 '팽팽'

전지현 기자 기자  2015.05.27 15: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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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한 달 단위 생산계획을 세우는 공장에서 5월 말까지의 '처음처럼' 적정재고 물량을 확보했기 때문에 현재 24시간 풀가동으로 '순하리 처음처럼' 생산에 온 힘을 다하고 있죠. 초과근무에 몸은 힘들지만 150명 직원이 어깨를 들썩이며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습니다."

5만5967㎡ 규모 롯데주류 강릉공장. 총 3개 라인으로 구성된 이 현장에 노란색 병뚜껑 움직임이 쉼 없이 빠르다. 시간당 36만병이 생산되는 2개 라인은 기계정비를 위해 멈추는 시간을 제외하면 24시간 돌아가고 있다. 

유자과즙 및 유자향이 첨가된 칵테일 '순하리 처음처럼' 돌풍이 거세다. 360ml 용량에 알코올 도수 14도, 유자 특유의 새콤달콤한 맛과 부드러운 목 넘김이 특징인 이 제품은 출시 두 달만에 1000만병 이상 판매되는 기염을 토하며 지난해 출시한 프리미엄 맥주 클라우드에 이어 2연패를 달성하는 효자상품으로 등극했다.

초반 롯데주류는 저도주를 선호하는 젊은 층과 여성고객을 타깃으로 달콤한 맛을 선호하는 부산, 경남 지역에 판매를 시작했다. 하지만 소비자 인기를 얻으며 주류업계의 '허니버터칩'으로 떠올랐고 지난 22일부터 전국까지 판매망을 확대하기에 이르렀다.

사실상 롯데주류는 부산‧경남지역이 저도주류 및 다양한 맛과 향의 주류에 대한 소비자 수용성이 높게 나타나는 대표 지역임을 감안하고 20~30대 타깃층에 대한 시장성을 테스트하기 위해 먼저 출시했다.

초반까지만 해도 이 정도로 인기가 있으리라고는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다. 이미 두산주류 시절, 레몬·체리향이 첨가된 '리믹스(Remix)' 제품으로 성적표가 저조했기에 롯데주류는 또 한 번의 도전으로 삼고 '처음처럼'을 생산하는 강릉공장이 아닌 청하, 설화 등을 생산하는 군산공장에서의 소규모 단위 생산을 선택했다.

하지만, 맛·향·가격이 중요한 구매요인으로 자리 잡은 20~30대 젊은 층 주류 음용 트렌드와 소주가 가진 맛과 향에 대한 불만요인을 개선하고 기존 RTD 주류 제품들이 가진 가격 부담까지 줄여 제품을 출시한 것이 시장에 적중해 폭발적인 인기를 얻는 결과를 불러왔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4월부터 급증한 수요에 대응하고자 4월 중순부터 주력제품 '처음처럼'을 생산하는 강릉공장까지 합세해 '순하리 처음처럼' 생산에 두 팔을 걷었다. 현재 강릉공장 3개 라인에서는 '처음처럼'과 '순하리 처음처럼'을 동시에 생산 중이지만, 곧 모든 라인을 순하리 생산에만 집중할 계획이다.

승현철 주류 BG 강릉공장 생산팀장은 "현재 이달 말까지 '처음처럼' 유통재고를 확보했다고 판단, 총 3개 라인 중 1개만 사용하며 주당 하루나 이틀 정도만 생산했던 '순하리 처음처럼'을 최근 2개 라인으로 확대 주·야간으로 24시간 가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6월까지 순하리 처음처럼 생산에 주력할 것"이라며 "한 달 단위로 생산계획을 잡는 공장 입장에서 일반적으로 소주 비수기로 구분되는 7~8월 수요 예측이 어긋날 경우 오히려 '처음처럼' 물량이 달릴까 걱정된다"고 웃음 지었다.
      
한편, 롯데주류는 강릉(소주), 군산(청주), 경산(과실주), 충주(맥주), 부평(위스키) 등 총 5곳에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