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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개혁연대 "제일모직, 삼성물산 흡수합병…승계작업 일환"

두 회사 간 합병비율 의문…구체적 미래비전 제시해야

박지영 기자 기자  2015.05.26 16:0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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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제일모직의 삼성물산 흡수합병을 두고 경제개혁연대가 쓴소리를 내뱉었다.
  
경제개혁연대(소장 김상조)는 26일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간 흡수합병 소식에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를 위한 사업재편"이라고 지적했다.

경제개혁연대는 합병비율에 대해 의문을 나타냈다. 지난해 12월18일 상장한 제일모직은 현재 최고가를 유지하지만, 삼성물산의 경우 부동산 경기침체로 최저점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제일모직 1주당 삼성물산 주식 0.35를 맞바꾸는 것은 과대평가된 제일모직과 과소평가된 삼성물산을 기준으로 했기 때문에 객관성이 떨어진다는 얘기다.
 
경제개혁연대는 "이 문제는 삼성물산 주주들에게 큰 불만이 될 수 있다"며 "자칫 지난해 삼성중공업-삼성엔지니어링 합병무산과 같은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는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 같은 우려를 피할 수 있는 방법으로 경제개혁연대는 명확한 비전제시를 꼽았다. 삼성물산 주주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꼭 이 시점에 합병해야만 하는 정확한 이유를 내놓으라는 것이다.

아울러 경제개혁연대는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에 대한 의구심을 드러냈다. 전자공시시스템에서 밝힌 두 회사 간 합병목적을 거론했다.

여기 따르면 '제일모직가 보유한 다양한 사업영역 및 운영 노하우와 삼성물산이 가진 건설부문 경쟁력 및 해외인프라를 결합해 매출과 이익증대를 꾀하고 신규 유망사업을 발굴해 초일류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경제개혁연대는 이에 대해 "곧이곧대로 믿을 사람이 없다"며 "당연히 이재용 부회장 등 삼성그룹 3세로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사업재편"이라고 힐난했다.

경제개혁연대는 "현재 삼성그룹 사업구조 개편작업이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음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라며 "이런 식의 '깜짝쇼'가 아니라 승계를 위한 사업재편이 과연 비즈니스 측면에서도 효율적인지 여부에 대해 보다 구체적인 설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