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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중심 요금제 '빈축' 논란에 해명 나선 미래부

80만명 이상 가입…57% 가입자 3만원대 이하 요금제 선택

최민지 기자 기자  2015.05.26 13:5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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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이동통신3사가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선보인 가운데 데이터 제공량 및 혜택 축소 등 실효성 논란이 불거지자 미래창조과학부(이하 미래부)가 해명에 나섰다.

26일 미래부는 지난 23일 기준 이통3사 데이터 중심 요금제에 80만2662명이 가입했다고 밝혔다. 이 중 57%를 차지하는 46만265명은 3만원대 이하 요금제를 선택했다. 가장 저렴한 2만9900요금제 가입자는 전체의 28%에 달한다.

이날 류제명 미래부 통신이용제도과장은 과천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통신사의 경우, 기존에는 5만원대 요금제 가입자 비중이 57%를 차지했는데 데이터 중심 요금제 출시 후 29%로 줄었다"며 "고객들의 요금제 선택이 하향 추세인 것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미래부는 해외 통신사업자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만큼 데이터 혜택을 높였다고 주장했다.

류 과장은 "해외에서는 음성요금을 낮추는 대신 데이터를 통해 수익을 꾀하는 구조로 재편하고 있다"며 "그러나 우리나라는 데이터 무제한 구간을 유지하는 한편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출발점을 일부 낮췄다"고 말했다.

이어 "이통사별로 차이는 있지만, 고객들이 데이터를 초과 사용했을 때 1300억~1500억원의 추가 수익이 발생한다"며 "데이터 이월 및 당겨쓰기, 선물·리필하기 등을 선보였고, 앞으로도 관련 서비스들이 나올 예정이라 데이터 추가 수익 부분을 없애기로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래부에 따르면 미국 AT&T와 버라이즌은 별도로 음성 무제한 요금제에 가입할 수 없고, 기본 데이터가 제공되지 않는다. AT&T의 경우, 데이터 300MB를 사용하기 위해서 20달러를 지불해야 한다는 것.

류 과장은 "가장 저렴하다는 구글도 데이터 값으로 1GB당 10달러로 책정했는데, 우리나라는 구글보다 절반 이하"라며 "가장 저렴한 음성무제한 요금제에서 300MB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은 고객의 사용패턴 분석에 따른 것"이라고 짚었다.

5만원대 가입자당평균매출(ARPU)를 차지하는 고객 대부분이 음성을 주로 사용하고 데이터 300MB 이하를 이용한다는 분석이다.

미래부가 이통3사를 대변해 데이터 중심 요금제 성과를 발표하고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9일 미래부는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통해 가계통신비가 1조원 이상 절감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당시 업계에서는 이러한 전망에 대해 데이터 급증 추세를 반영하지 않은 지나친 비약이라고 해석했다.

데이터 중심 요금제 도입은 미래부가 이통3사와 올해 초부터 협의해온 사안이다. 이는 박근혜 정부의 대선공약과 국정과제인 가계통신비 부담과 직결된 과제이기 때문이다. 

이에 미래부는 이 요금제를 조기 적용하기 위한 논의를 이어왔으며 이통3사는 당초 계획보다 2년 빨리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