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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경영권 승계작업 추이는?

지배구조 개편 측면서 물산 보유 주요계열사 주식 의미 높아진 듯

임혜현 기자 기자  2015.05.26 09:4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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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삼성그룹 계열사인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합병한다.

26일 공시에 따르면 양사는 오는 9월1일 합병을 마치고, 신주 상장을 같은 달 15일에 한다는 방침이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비율은 1대0.3500885다.

제일모직은 1963년 설립돼 부동산 및 테마파크사업을 시작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해왔다. 2013년에는 옛 제일모직으로부터 패션사업을 인수하고 작년 말에는 기업 상장을 단행했다.
 
한편 삼성물산도 삼성그룹의 모태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1938년 설립 이후 1975년부터는 '종합상사 1호'로 활약했다. 삼성건설 합병 후에는 건설과 상사부문에서 전 세계 50여개국에서 글로벌 사업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두 회사의 합병 후에는 삼성물산 명칭을 사용, 그룹 정체성을 계승한다는 방침이다. 무엇보다 이번 조치에 대해 3세 경영권 승계작업을 안정적으로 진행하기 위한 결단이라는 풀이가 나온다.

삼성물산이 삼성그룹의 여러 순환출자 구조에 포함된 만큼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논의에서 중요 키워드로 등장한 셈이다. 삼성그룹이 복잡한 순환출자 구조를 끊으려고 노력해온 상황에서 여러 계열사 지분을 확보한 삼성물산의 중요성이 부각됐다는 진단이다.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지분 4.1%와 삼성SDS 지분 17.1%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SDS 지분 17.1%의 장부가액은 3조8000억원선이다. 배당 등 현금 창출력을 보유하는 한편 지배구조 유지를 위한 보유 측면을 갖고 있는 것.

지배구조 최상단에 있는 제일모직의 가치를 올리는 한편 삼성전자 지분을 확보해야 한다는 점에서 삼성물산과의 합병 카드가 선택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