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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곤은… 민선 1기 교육감 때 '무상급식' 안착

보편적 복지 야당 핵심 공약 자리매김 토대…혁신학교·학생인권조례 비롯 개혁적 교육정책 효시

이금미 기자 기자  2015.05.24 15:3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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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새정치민주연합 쇄신작업의 칼자루를 쥐게 된 김상곤 혁신위원장은 진보진영 교육계 내에서 '혁신의 대부' '혁신의 아이콘'으로 통한다.

지난 2009년 경기교육감 당선 이후 무상급식, 혁신학교, 학생인권조례 등 굵직한 사안들을 전국적인 쟁점으로 끌어올리면서도 교육현장에 안착시켰기 때문이다.

2009년 4월 8일 민선 1기 교육감 선거에서 당선된 그는 전면 무상급식을 비롯한 개혁적 교육정책들을 추진하면서 역량과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이를 기점으로 2010년 6월 2일 동시지방선거에서 보편적 복지가 야당의 핵심 공약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동력을 제공했다.

김 혁신위원장이 시도한 무상급식은 '포퓰리즘'이라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결국 전국적으로 확대되면서 올 3월 기준 전체 초·중·고교의 67.4%에서 무상급식을 시행하는 등 보편적 복지정책의 핵심이 되는 데 토대를 마련한 셈이 됐다.

김 혁신위원장이 공교육 혁신을 목표 삼아 시작한 혁신학교와 학생인권조례 등은 논란 끝에 뿌리를 내리면서 개혁적 교육정책의 효시로 꼽힌다. 곽노현 당시 서울교육감을 비롯한 다른 진보성향 교육감들이 잇따라 도입하는 등 민선 1기 교육감 때부터 그가 교육계에 남긴 흔적은 뚜렷하다.

2010년 교육감 연임에 성공한 김 혁신위원장은 지난해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격 사퇴, 경기도지사 경선에 도전했으나 조직력 등에서 밀리면서 김진표 전 의원에 패했다. 이 과정에서 무상버스 공약이 당내에서조차 역풍을 맞기도 했다.

지난해 7·30 수원을(권선) 재선거 당시 공천을 신청했지만 전략공천을 통해 백혜련 변호사가 낙점되면서 여의도 입성에 실패했다.

이후 '혁신더하기연구소'를 창립, 공공부문의 정책 혁신에 대한 연구작업을 이어가면서 정치혁신을 주제로 책을 준비하는 등 정치 무대로의 재기를 모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겸손하고 신중한 스타일이지만 결정적인 순간 추진력과 결단력이 있다는 게 그를 아는 정치권 인사들의 평이다. 김 혁신위원장은 교육감 재직 당시 그가 추진한 혁신교육도시 등을 매개로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 소속 의원들 및 경기지역 의원들과 초당적 인맥을 형성했다.

특히 2009~2010년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장이었던 이종걸 원내대표와 두터운 친분을 쌓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때 맺은 인연을 계기로 이 원내대표가 이번 혁신기구 위원장직에 김 혁신위원장을 적극 추천했다는 후문이다.

김 전 교육감은 지난해 초 독자세력화를 꾀하던 안철수 의원이 경기지사 후보로 영입을 추진하는 등 안 의원과도 가까운 관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민선 교육감에 당선된 직후부터 '국민모임'의 정동영 전 의원과도 우호적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 출신으로 서울대를 졸업한 김 혁신위원장은 1987년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창립을 주도했고 노동조합기업경영연구소 소장, 한국산업노동학회 회장, 전국교수노조 위원장 등을 지냈다.

같은 민교협 출신인 강남훈 한신대 교수, 김윤자 한신대 교수 등이 김 전 교육감 자문그룹의 대표적 인사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