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신간] 덜 파괴적 혁신

이윤형 기자 기자  2015.05.22 17:56:30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의료서비스에서 모든 것을 뒤집고 처음부터 시작한다는 것은 쉽게 선택하기 힘든 답안이다. 여러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복잡한 조직이나 의료서비스 기관에서 '파괴적 혁신'을 지향하기는 쉽지 않다.

그 이유는 바로 의료서비스가 인간의 생명 존속에 있어서 필수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환자의 목숨이 위험해지기 때문에 결코 현재의 의료서비스를 전면적으로 다시 시작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복잡한 문제들을 환자와 의사에게 남겨 둘 수도 없다.

하지만 의료서비스가 경험되는 방식은 반드시 극적으로 변화돼야 한다. 더불어 이 과정에 크고 작은 많은 혁신들이 필요하다. 또한 이 혁신들은 그 규모에 상관없이 드러난 문제들을 다양한 각도에서 해결해 가며 '환자경험'을 완벽하게 다시 디자인할 수 있도록 구성돼야 한다. 우리는 이를 '변형적 혁신'이라고 부른다.

이 책의 저자 니컬러스 라루소와 바버라 스푸리어, 그리고 지안리코 파루지아는 메이요 클리닉 내에 혁신센터를 만들어 거대한 조직에 점진적인 변화를 이끌어 냈다. 이들은 치료가 어려운 질병을 고칠 수 있는 기적적인 치료제를 만들어 내려는 것이 아니었다.

CFI의 목표는 바로 디자인, 기술, 지식 등을 통합해 최상의 '환자경험'을 창조해 내는 것이었다. 인간의 생명을 다루는 복잡한 조직에서 모든 것을 다 갈아엎는 위험을 감수할 수는 없었다.

자연스럽게 이들의 모토는 '생각은 크게, 시작은 작게, 행동은 빠르게'가 됐다. 이 모토에 따라 커다란 조직의 변화를 통해 전체 의료서비스 산업의 변혁을 이뤄 내겠다는 커다란 비전 속에서 환자의 경험을 향상시킬 수 있는 작은 프로젝트들을 다양하게 시작했고 빠르게 움직였다.

이 책은 세계 최고의 의료 기관인 메이요 클리닉 혁신센터의 경험을 기반으로 '파괴적 혁신'이 부담스러운 복잡한 조직에서 '변형적 혁신'이 일어나도록 돕는다. 의료서비스 산업의 안팎에 있는 이들뿐만 아니라, 다른 산업의 시장에서 혁신을 이끌어 내지 못하는 복잡한 조직에서 일하는 이들을 위한 책이기도 하다.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의료 기관인 메이요 클리닉에서 만들어 낸 혁신 사례들을 통해 당신의 복잡한 조직이 점진적인 혁신을 이뤄 갈 수 있는 스마트한 비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도서출판 '청년의사'가 펴냈고, 가격은 2만7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