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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새 두아들 잃은 '슬픈 엄마' 순천금당고 정문서 1인시위

박대성 기자 기자  2015.05.22 17: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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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해 3월 학교에서 체벌을 받은 뒤 태권도장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가 투병 22일만에 숨진 고 송세현군(당시 19)의 어머니 김모씨(44)가 학교 측에 협상을 요구하며 순천금당고 앞에서 1위시위에 돌입했다.

송군의 어머니 김씨는 22일 금당고 앞에서 1인시위를 열고 "지난 2월 검찰에서 '형사합의조정위원회'를 열어 여동생과 함께 출석해 학교 측과 합의를 시도했지만 불발됐다"며 "학교 측에서 성의있는 협상에 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과수는 앞서 송군의 사인에 대해 "사인불명"이라고 밝혀 교사의 구타에 의한 사망인지 아니면 돌연사인지 여부는 사실상 규명이 어려운 애매한 상황인 채로 1년 여가 지났다.

공교롭게도 송군 사망 1년여쯤 되던 지난 4일 오전 순천 M고에 다니던 송군의 친동생 현진군(17)도 복도에서 갑자기 쓰러져 숨져 어머니 김씨는 졸지에 유일한 식솔인 두 아들을 잃고 실의에 빠져있다.

어머니 김씨가 특히 억울해하는 것은 마치 보상금이나 바라고 생떼를 쓰는 것인양 바라보는 안팎의 따가운 시선이 분하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막내아들(현진군)마저 이달 초 돌연사로 숨진 것이 '가족력'이 아니냐며 책임을 모면하려는 의중을 내비치는 것이 불만이라는 것이다.

어머니 김씨는 두 자녀를 잃고 식음을 전폐하는가 하면 혼자서 장례와 사고처리, 보상협의까지 처리하느라 가정이 피폐해져 주변의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YMCA 등 시민단체가 중심이 된 '금당고 고(故) 송세현군 대책위원회'도 김씨 가족을 돕기 위해 팔소매를 걷어붙이고 있다.

대책위 관계자는 "일각에서는 송세현군이 숨진 것이 '가족력'이라고 멍에를 씌우고 있다"며 "세현 군의 사망 충격으로 동생(현진군)이 2개월간 정신적인 치료를 받는 등의 과정을 봤을 때 가족력 보다는 형의 죽음으로 인한 정신적인 충격에 의한 돌연사일 가능성이 높다"고 거들었다.

지난 2월 유가족과 학교 측간의 형사합의조정위원회에서는 교사 측이 공탁금 2000만원과 위로금조로 1000만원을 제시한 반면 송군의 어머니는 주변의 도움을 얻어 최소 7000만원은 돼야 한다며 요구해 보상협의가 불발됐다.

이후 학교 측은 위로금 지급을 거절한채 수개월 째 이사장 면담도 거부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 송군이 숨진 이후 교사와 동문회에서 800만원 정도를 극구 전달한 것이 유족에게 제공한 유일한 위로금이라는 전언이다.

'송세현군 대책위'는 또한 "졸지에 두아들을 잃고 실의에 빠진 가족(어머니)에 학교 측에서는 법적인 책임을 떠나서 도의적인 책임을 지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며 "오죽 딱했으면 우리 시민단체가 나섰겠느냐"고 했다.

이에 대해 금당고 학교법인 청강학원 관계자는 "작년 3월 송군 사망사건이 교사의 구타에 의한 것인지 여부를 조사한 도교육청의 감사와 조치가 아직도 통보되지 않고 있다"며 "검찰에서도 아직까지 종결되지 않은채 학교에 아무런 통보도 없어 학교에서도 딱히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