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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남녀 37.5% "부모 의존, 나는 캥거루족"

집값·생활비 부담 등으로 "경제적 독립 힘들어"

추민선 기자 기자  2015.05.22 11:2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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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독립할 때가 되었음에도 부모에게 의존하는 사람들을 일컬어 신조어로 '캥거루족'이라고 한다. 요즘 성인이 되어서도 부모에게 의존하는 캥거루족이 늘고 있는 가운데, 실제 조사한 결과에서도 상당수가 스스로를 캥거루족이라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잡코리아가 성인남녀 3574명을 대상으로 '캥거루족에 대한 인식과 현황'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7.5%가 캥거루 족'이라고 답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러한 답변은 여성(41.9%)이 남성(30.8%)보다 높았고, 20대(43.7%)와 30대(33.7%)가 40대이상(18.0%) 보다 높았다. 특히 미혼자 중에는 42.1%가, 기혼자 중에는 19.2%가 스스로를 캥거루족이라 답했는데, 20대 기혼자 중에는 4명중 1명에 달하는 25.8%가, 30대 기혼자 중에는 20.4%가 캥거루족이라고 답했다.

전체 응답자 10명중 약 7명에 달하는 67.8%는 캥거루족을 가르는 기준은 '경제적 독립 여부'라고 응답했다.

이어 부모가 자녀의 개인생활에 개입하고 결정하는 등의 '인지적 독립 여부'(21.9%)를 꼽은 응답자가 많았고 '주거지의 독립 여부(부모와 따로 사는)'를 꼽은 응답자는 9.6%에 그쳤다. 따로 살더라도 부모님께 경제적 지원을 받는 이들은 캥거루족이라는 것이다.

스스로를 캥거루족이라고 답한 응답자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도 '주거비용이나 용돈 등 부모님께 경제적 지원을 받고 있기 때문(경제적으로 독립하지 못했다)' 이라는 답변이 68.2%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어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야 마음이 편하기 때문(인지적으로 독립하지 못했다)'라는 답변이 15.8%를 차지했으며 '경제적으로나 인지적으로 모두 독립하지 못했다'는 답변도 14.5%로 조사됐다.

본인이 독립하지 못하는 이유(복수응답)로는 '집값 부담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69.1%)과 '생활비가 부담스럽기 때문'(64.7%)을 이유로 꼽았다.

이외에도 △자립할 용기가 없다(20.8%) △부모님과 사는 것이 행복하고 편하다(20.8%) △독립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14.8%) 등의 순이었다.

스스로 캥거루족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캥거루족이 어떻게 보이는지를 조사한 결과 '무능력해 보인다'는 답변이 응답률 53.9%로 높았다. 이어 △목표의식이 없어 보인다(39.6%) △책임감이 없어 보인다(39.9%) △안쓰럽다(30.2%)는 의견이 있었다.

취업준비생 김은혜(25세)씨는 "학업과 취업 때문에 부모와 따로 지내고 있지만 주거비와 생활비 등 경제적 도움을 받는 캥거루족이다. 자립하고 싶은 의지는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해 보인다"며 "치솟는 물가와 부동산 시장의 뉴스를 접할 때마다 앞으로 결혼 후에도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될까봐 두려울 때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