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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여행의 위대한 순간, 그래도 살아있으라

도시문명의 그늘 아래 가난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린다

이금미 기자 기자  2015.05.22 10: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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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오지를 중심으로 세계 140여개국 이상을 여행한 경제인 도용복. 일흔을 넘긴 그는 '오지 전문 강사'로 유명하다. 그가 이번에 출간한 책은 무엇보다 직접 체험하면서 찍은 사진이 돋보인다.

동티모르 리히오성당에 들러 아이들에게 신발과 공을 전달하는 모습, 수확철이 되면 학교를 쉬고 목화 따는 일을 돕는 타지키스탄 아이들의 모습, 한 끼 식사를 걱정해야 할 처지이지만 해맑게 웃고 있는 시에라리온 아이들의 순진한 모습. 온통 돌덩이로 둘러쌓인 콩고 강가에서 열 살 남짓한 어린아이 손에 쇠망치가 들려 있는 모습 등.

서양제국의 지배, 탄압의 역사를 지닌 아시아, 아프리카 땅이지만 참혹한 전쟁과 살육, 독재, 가난 속에서도 활짝 웃고 있는 아이들의 웃음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저자는 정글이나 아프리카 등 위험 지역으로 떠나기 전 유서를 써놓기도 했다. 고산증에 시달리면서도 멈추지 않고 새로운 세계에 도전하는 정신이 흥미롭다.

카메라 앵글에 담긴 사진 중 힘겨운 현실에 눈물 흘리는 참혹한 장면은 어디에도 없다. 사진 속의 아이들은 함박웃음을 보여준다. 버려진 아이들에게 아직 희망이, 미래가 있음을 일깨워주는 듯하다. 멘토프레스 펴냄. 가격 1만6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