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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광산구의회 '초호화 관광'에 공무원 갹출?

유럽 4개국 연수비용 초과 되자 수백만원씩 갹출하고 수행공무원들도 부담

정운석 기자 기자  2015.05.21 16:5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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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광주광역시 광산구의회의 해외연수 계획이 초호화판 관광이라는 지적이다.

연수일정이 유럽 4개국 관광지를 중심으로 무려 8박 10일이다. 연수비용이 법정한도를 초과하자 의원 개인당 수백만원씩을 갹출하고 수행 공무원들도 초과 경비를 부담케 했다.

해외연수가 초호화판 관광이라는 비판이 이는 대목이다. 소요 예산 범위 내에서 해외연수를 계획한 것이 아니라 미리 대상지를 정해 놓고 부족한 예산부분을 의원들이 각출해 모양새를 갖춘 것으로 풀이된다.

광산구의회에 따르면 이영순 의장을 비롯해 의원 10명과 의회 직원 5명 등 15명이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8박10일 일정으로 독일, 네덜란드, 벨기에, 프랑스 등 유럽 4개국을 방문한다.

해외연수 목적은 선진국 우수사례, 시설·현장 벤치마킹을 통해 폭넓은 사고와 시각을 갖추고 우수 정책을 구정에 접목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와 관련 있는 방문지는 노인복지시설 등 2∼3곳뿐이다. 나머지는 관광 일색으로 짜여있다. 독일 뢰머광장 & 대성당, 마르엔베르크 요새, 하이델베르크성, 로텐 옥센, 워털루 광장, 풍차마을, 개선문, 에펠탑, 루부르 박물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해외연수를 위해 소요되는 예산은 의회 직원을 제외하고 3550만원. 의원 여비 지급 규정 등에 따라 의원 1인당 250만원씩 2500만원이 지원된다. 나머지 경비 1050만원은 의원 1인당 105만원씩 갹출했다.

의원들은 본인들이 원하는 해외연수라 수백만원을 부담하는데 반발이 없겠지만 수행하는 의회 공무원들에게도 동일하게 경비를 갹출하는 부담을 안겼다. 공무원들은 관련 규정에 따라 해외연수 비용 전액을 지원받지만 105만원을 부담했다. 의원들의 초호화판 관광연수에 공무원들이 희생한 것이다.

김모 전 광산구의원은 "구의원들의 해외연수가 아니라 일반 모임에서 해외로 놀러가는 관광으로 비쳐진다"면서 "해외연수보고서에 무엇을 배웠다고 보고할 것인지 매우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 의원들의 해외연수 계획서를 승인한 이영순 광산구의회의장의 의견을 위해 몇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성사되진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