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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금융권 비대면 실명거래 '우려 반 기대 반'

김병호 기자 기자  2015.05.21 16: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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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테크놀로지가 비약적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금융업 전반에도 '핀테크', '인터넷 전문은행' 등 혁신 아이템이 자리잡아 간다. 하지만 '혁신' 이면의 양날의 칼은 언제나 그렇듯 경계의 대상이다.   

편의성과 신기술로 창출되는 문화는 새롭다. 특히 핀테크와 인터넷 전문은행 등의 도입은 새로운 생활패턴과 자금 이동 편의성을 제공할 것으로 보이지만 비대면 거래가 활성화 될 경우, 개인정보 보호 등에서 야기되는 취약점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논란의 중심에 인터넷 전문은행이 있다. 대면거래를 통해 업무를 보던 은행들이 인터넷으로 계좌를 개설하고 상품가입을 하는 등 대부분 업무를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영화 속 이야기들이 현실에서 구현된다.  

최근 금융위원회의 금융개혁회의에서 당국은 비대면 실명거래 허용 방침을 발표했다. 이는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을 위한 결정으로 △신분증 사본 제출 △영상통화 △현금카드 등 전달시 확인 △기존계좌용 활용 등 네 가지 방식 중 두 가지 방식을 중복 확인할 경우 직접 은행에 가지 않아도 계좌 개설이 가능하다는 게 골자다. 은행은 오는 12월부터, 그 이외 금융권은 2016년 3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또 △금산분리 △자본금 규모 △업무 영역 등 향후 결정되는 정부의 구체안에 따라 다양한 기업들의 참여 여부가 결정된다. 이는 핀테크 활성화를 위한 중요한 시발점이 될 전망이다.

이처럼 비대면만으로 본인 확인을 다양하게 할 수 있도록 허용함에 따라 인터넷 전문은행, 핀테크 시장 활성화를 위한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도 있지만, 다른 한편에선 정보보안이 현실적으로 미비한 상태에서 금융 전반에 걸친 신기술에 대한 우려도 무시할 순 없다는 주장도 있다.

'실패 두려워하지 마라',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권토중래' 등의 좋은 교훈들이 있지만, 이런 상황에선 '경적필패(經敵必敗)'를 염두에 둬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적을 가볍게 여기다간 반드시 실패한다는 가르침이다.  

새로운 문물에 따른 시행착오는 감수해야 하지만, 감독당국은 최대한의 방비로 최소한의 시행착오를 거치는 노력의 중요성을 가슴 깊이 새겨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