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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연합회 분열 가속화 '정통성 싸움' 초읽기

최승재 회장측은 지역조직 모집 등 일상업무 강행 '굳히기'반격

임혜현 기자 기자  2015.05.21 13:3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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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소상공인연합회 내부 갈등 상황이 결국 양측에서 각각 회장이 취임하는 상황으로 치닫게 돼 정통성 시비가 극명하게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소상공인연합회가 지난해 4월 법정단체로 출범한 보람도 없이 상당 기간 전체 소상공인 이익 대변이라는 본원적 역할 수행에 부득이하게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현재 최승재 회장 체제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소상공인연합회 정상화추진위원회(정추위)는 중소기업청의 명확치 않은 태도를 문제삼으면서 강하게 비판을 제기하는 한편, 자체적으로 회장 선출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정추위는 18일 대전에 위치한 중기청 본청을 방문 현재 입장과 태도에 대해 사실상 소상공인연합회 선거 개입으로 규정하고 강하게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정추위는 "중기청이 2월25일 총회를 사실상 인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을 규탄하며, 소상공인들의 투쟁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정추위는 중기청이 지난해 선거에 참여한 21개 단체를 사후보완을 통한 부당승인을 진행하고 금년 1월25일까지의 선거인 명부 확정여부 판단은 미룬 채 아직까지 보완토록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파행총회 이후 공식일정 진행은 물론 정부예산 지원까지 논의되는 데 책임과 권한 행사를 유기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정추위는 독자적으로 연합회장 선출을 추진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정추위는 지난 4월8일 긴급 이사회를 소집하고 선거 일정 등을 결의한 바 있다. 선거관리위원장도 인선했다.

2월 총회가 파행으로 이뤄진 만큼, 여기서 선출된 최승재 회장을 인정하지 않을 뜻임을 분명히 밝히고 자체적으로 회장을 따로 뽑겠다는 상황인 만큼 결국 양측의 공방전이 불붙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정추위측이 내달 5일 선거를 실시하는 것을 전후해 양측이 서로 권한 존부를 둘러싸고 법정 공방에 나설 것으로 관측되는데, 이 격돌 과정은 결국 최대한 많은 단체를 품에 안겠다고 다짐했던 법정단체 출범 초기의 정신에 어느 쪽이 더 부합하는가의 다툼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처음 창립을 도모하고 법정단체로서 위상을 확보하기 위해 부득이 소상공인 법정단체에 가입하고자 하는 70여개 단체들 중 상당수를 단체 외에 남겨두고 활동을 시작했었다. 

이후 문호 개방을 위한 다각도의 노력이 이뤄져야 했지만, 막상 출범 후 비가입 단체의 문호 개방 요구를 외면하고 34개 단체 중 2개 단체도 임의 탈락 조치하는 등 갈등이 있어 왔다.

이번에 정추위가 자체적으로 회장 선출 선거를 강행하겠다고 천명한 것은 따라서 단순히 2월25일 총회의 적법성 여부를 판가름하자는 공세로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과정에서 소상공인연합회가 제대로 성장하고 대표단체로서의 실질적 위상을 제고하지 못한 데 대한 총체적 반성을 하는 종합적 고백과 반성이 이뤄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한편 최 회장 측은 소상공인연합회 전국 지역조직 모집 등을 통해 자체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상황 굳히기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