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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이낙연 전남도지사의 남다른 배려심

장철호 기자 기자  2015.05.21 11: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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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이낙연 전남도지사는 지난 3월2일 담양군을 시작으로 20일 함평군까지 22개 시·군 도민과의 대화를 모두 마쳤다.

시·군에서는 이 지사에게 현안사업 등을 보고하고, 전남도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이 지사는 민감한 사안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소신있게 밝혔고, 전남도의 영역을 뛰어넘는 재정 지원 사업에 대해서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NO'했다.

이 지사는 모두 발언을 통해 시·군의 역사적인 배경과 잠재 능력에 대해 말하고, 지역민의 화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시장·군수의 용비어천가에 대해 '외상 칭찬' 이란 조크로 응대했고, 결혼식장에서 사회자가 신랑인 아들에 대한 거창한 약력과 칭찬에 대해 "어머니가 일어나서 '내 아들이 아닌 갑다'라고 했다"는 우스갯소리로 분위기를 이끌었다.

참석한 시·군의회 의장과 도의원들에 대해서는 "평소 친분이 두텁다. 연락을 자주한다", "도지사실을 가장 많이 다녀가는 도의원 중 한명이다. 모두 들어줄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빈손으로 가시게 한 적이 없다"는 말로 그들의 낯을 세워줬다.

도민들의 민감한 질문에 "평소 존경하는 000도의원께서 수차례 말씀하셨다"고 운을 뗐고, 행사 말미에 개별적으로 인사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등 배려의 리더십이 돋보였다.

이 지사는 오후 2시나 2시30분에 예정된 행사를 앞두고 해당 지역 관계자들과 한차례의 점심도 같이 하지 않았다고 한다. 특정인과 식사할 경우 친불친의 척도로 오해 할 수 있다는 지론 때문이다. 

이 지사는 평소 막걸리를 좋아하지 않았지만, 최근 공개석상에서 "막걸리 한잔 합시다"라는 말을 건네기도 하고, 족발에 막걸리를 먹으면서 직원들과도 격의없는 대화를 이어오고 있다.
 
이 지사는 지난해 도지사 취임 후 주말과 휴일을 반납한 채 전남 곳곳을 누벼왔고, 외국 출장도 주말을 끼어 다녀오는 등 강행군을 이어오고 있다.

도민과의 대화 중 취재 기자와 만난 이 지사는 "주말과 휴일에 움직이다보니, 공무원들이 너무 힘들 것으로 알고 있지만 할 일이 너무 많아 그렇게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지사가 꿈꾸는 '청년이 돌아오는 전남', '숲속의 전남', '가고 싶은 섬' 사업이 성공해서 전남의 미래 먹거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