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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금제 자신감 드러낸 KT "경쟁사 고객 유치 비중 높다"

새로운 데이터 서비스 출시 앞둬…알뜰폰에게 요금제 제공 시사

최민지 기자 기자  2015.05.21 10: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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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이동통신3사가 모두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출시한 가운데, 가장 먼저 이 요금제를 선보인 KT가 자신감을 드러냈다. 경쟁사 혜택과 비교해 강점이 많아 오히려 경쟁사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요인이 많다는 것이다.

지난 20일 KT는 광화문 웨스트(WEST)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데이터 선택 요금제'에 대해 설명한 후 '데이터 넘버1'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박현진 KT 마케팅부문 무선사업담당 상무는 "경쟁사 고객이 KT로 왔을 때 불리한 혜택은 아니다"며 "실제로 데이터 선택 요금제로 번호이동한 가입자 비중이 다른 요금제보다 높다"고 말했다.

이어 "한 요금제의 번호이동 비중이 30%라고 가정했을 때 이번 요금제의 번호이동 비중은 1.3배 높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박 상무는 △기본 제공 데이터 대신 이월 데이터 먼저 차감 △'밀당'으로 당겨쓴 데이터 이월 가능 △요금제 변경 고객 중 기존요금에서 남은 데이터 내달로 이월 △멤버십 포인트로 데이터 1GB 100% 결제 등을 차별점으로 내세웠다.

이날 박 상무는 유선통화 30분 이상, 데이터 5GB 이하 이용 고객은 SK텔레콤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이러한 고객은 10% 수준에 불과하다고 추정했다. KT 내부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고객의 유선통화량은 20분 내외라는 것.

또한, 데이터 6GB 이하 이용자 중 매일 2시간씩 10일 이상 모바일 인터넷TV(IPTV)를 사용하는 고객은 LG유플러스 요금제가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해당되는 고객은 1% 미만일 뿐이라는 점도 함께 지적했다.

박 상무는 "2만여명의 LTE 이용고객을 분석한 결과, 월별 음성이용량 편차는 27%에 불과한 반면 데이터 이용량 편차는 45%에 달했다"며 "업계 처음으로 도입한 밀당 서비스를 통해 고객은 평균 데이터 이용량 기준으로 요금을 선택할 수 있어, KT를 이용하는 것이 더 경제적이다"고 말했다. 밀당은 데이터 이월하기에 더해 다음 달 데이터를 최대 2GB까지 당겨 쓸 수 있는 서비스다. 

이어 "지난 18일 기준 20만명 가입자를 확보한 이번 요금제 가입자를 분석한 결과, 요금제 하향 고객은 1만3805원의 혜택이 있다"고 부연했다. 요금제를 상향한 고객은 5903원을 더 부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KT는 내달부터 새로운 데이터 서비스 등을 출시하며 데이터 1등을 목표로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KT는 내달 데이터 특화 상품인 '마이 타임플랜'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는 고객이 원하는 특정시간대 무제한으로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또한, 집에 도착 때 자동으로 기가 와이파이가 연결되는 서비스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 외에도 기가 와이파이를 2만여곳으로 확대하고, LTE 관련 서비스를 지속 내놓을 방침이다.

이날 박 상무는 KT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사업자들에게도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제공할 것을 시사했다.

박 상무는 "알뜰폰에게 이번 요금제를 언제 제공할 지에 대한 구체적 논의를 시작하겠다"며 "요금제 출시 및 경쟁사 대응으로 아직 협의를 못했으나 곧 합리적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