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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컷] 추억의 만화, 이젠 손바닥 안에서 인기

이지숙 기자 기자  2015.05.20 17:3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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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치키치키차카차카초코초코초!" 90년대 선풍적인 인기를 끈 애니메이션 '날아라 슈퍼보드'의 주제곡을 다들 한 번쯤 들어보셨을 텐데요.

지난 16일 밤 찾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이 주제곡의 주인공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부처님 오신날을 앞두고 대한불교 조계종이 여는 불교행사에서 진행된 연등회 축제에 다양한 연등과 함께 몇몇 만화 캐릭터가 출동한 것인데요.

이날 화려한 연등 사이에서 만나는 친근한 만화 캐릭터들은 지나가는 시민들의 발길을 사로잡기 충분했습니다.

한동안 침체기를 겪었던 국내 애니산업은 최근 웹툰, 캐릭터사업 등으로 부흥기를 맞고 있는데요.

뽀로로, 라바, 또봇 등의 캐릭터사업이 '한류바람'으로 번지자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올해 만화·애니메이션·캐릭터 산업 분야에서 글로벌시장을 선도할 국산 '빅 킬러 콘텐츠' 발굴을 위해 작년보다 50억원이 늘어난 총 25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최초의 만화는 어떻게 시작됐을까요. 한국 최초의 만화로 기록되고 있는 작품은 1909년 대한민보에 게재된 삽화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는 일제의 국권침탈 이후 대한민보가 폐간되며 사라졌는데요. 이후 1920년 조선일보와 동아일보가 창간되며 시사만화가 연재되기 시작했고 1924년 '멍텅구리 시리즈'는 대중에게 인기를 얻기도 했다네요.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으로 암흑기를 겪은 만화업계는 1950년대 만화방이 생기며 다시 부흥기를 맞았습니다. 하지만 곧 정부검열 등으로 다시 암흑기에 빠졌었고 80년대 심의가 느슨해진 틈을 타 젊은 작가들이 장편 만화를 발표하며 크게 인기를 얻기 시작했는데요.

90년대에는 대형 출판사나 애니메이션 제작사들이 만화사업에 참여, 일본 단행본 시스템을 벤치마킹했고 일본의 인기 작품들도 수입해 출간하기 시작했습니다.

90년대 정점을 찍은 만화방 만화산업은 IMF, 청소년보호법 등으로 다시 쇠락기에 들어섰는데요. '유해매체'라는 주홍글씨와 인터넷 활성화 등으로 젊은이들의 관심이 옮겨간 것도 만화시장이 얼어붙은 데 한몫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뽀로로, 라바 등의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신 한류'로 꼽히며 다시 만화산업이 크게 뜨고 있습니다. 웹툰도 만화산업에 있어 새 플랫폼으로 힘을 불어넣고 있는데요.

휴대전화에서 쉽게 만화를 접할 수 있게 되며 네이버, 다음 등 국내 대형 포털에서 연재되는 인기 웹툰은 드라마, 영화 등으로 제작돼 성공을 거두기도 합니다.

최근 인기를 끈 드라마 '미생'과 600만 이상의 관객을 모은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도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인데요. 업계에 따르면 국내 웹툰시장은 2012년 1000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2000억원을 넘어섰으며 올해는 3000억원 이상의 시장이 만들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