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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북한 방문 돌연 철회, 대단히 유감"

방북 허가 철회 배경…정부 "북한 내 특이 동향 확인된 사항 없어"

이금미 기자 기자  2015.05.20 15:5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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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북한이 20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21일 방북을 돌연 철회하면서 반 총장의 방북이 남북관계 개선의 촉매제로 작용할 수 있다는 기대도 무너지고 말았다.

반 총장은 20일 서울디지털포럼 연설에서 "오늘 새벽 북측이 갑작스럽게 외교 경로를 통해 저의 개성공단 방북 허가결정을 철회한다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측은 갑작스러운 철회 이유에 대해 아무런 설명이 없었다"면서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지적했다. 국제사회와 함께 협력해 한반도 평화정착 노력을 계속 촉구할 것이라는 역설도 보탰다.

정부도 이날 북한이 반 총장의 방북 허가 결정을 철회한 것에 대해 유감스럽다고 전했다.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은 "반 총장이 한반도 평화와 안보, 남북관계의 실질적 진전을 위해 추진해온 개성공단 방문에 대해 북한이 금일 방문 허가를 철회한다고 알려온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 대변인은 이어 "정부는 북한이 고립의 길로 나아가지 말고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내민 대화와 협력의 손을 잡고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개선의 길에 나설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 대변인은 북한이 방북 허가를 철회한 배경과 관련해 "현재 우리 정부가 파악하고 있는 북한 내의 특이 동향은 확인된 사항이 없다"고 설명했다.

반 총장의 21일 개성공단 방문 승인이 철회되면서 이날 선발대가 방북해 의전 등을 논의하려던 계획도 취소됐다.

앞서 반 총장은 19일 오는 21일 하루 일정으로 개성공단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공개하며 "한반도 평화와 안보는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제일 중요한 과제 중 하나"라고 강조했었다.

이에 따라 최근 한반도 긴장 고조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평화 메신저'로서의 반 총장의 역할을 통한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높아진 기대감도 북한의 갑작스런 허가 철회 탓에 결국 무산되고 말았다.
 
한편 북한이 반 총장의 개성공단 방문을 하루 앞두고 아무런 설명 없이 방북 허가를 갑자기 취소한 배경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남한과의 대화 의지 없음을 간접적으로 표명 △김정은 제1위원장의 정치·외교적 미성숙 △북한의 강경파 득세 등의 분석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