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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 만하면 고개 드는 한국GM 철수설… 또?

사측 "韓시장 중요한 거점"…차세대 스파크 창원공장 생산 변함없어

노병우 기자 기자  2015.05.20 16: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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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한국GM이 또다시 불거진 '철수설'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최근 로이터통신이 제너럴모터스(이하 GM)가 아시아지역의 생산거점을 한국에서 인도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기 때문.

여기엔 창원공장에서 생산 중인 경차 스파크 물량이 인도공장으로 넘어간다는 구체적인 내용도 포함됐다. 한국GM 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는 등 진화에 나섰지만 우려의 목소리는 여전하다. 한국GM의 노력에도 GM은 오히려 최근 국내시장에 대한 투자가 불확실하다는 뜻을 연이어 내비치고 있다. 

스테판 자코비 GM 해외사업부문장은 최근 "한국공장을 닫을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한국GM이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며 "한국의 노동조합이 거대한 난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밥 퍼거슨 GM 대외정책부문 수석 부사장은 지난달 비공식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해 노사갈등과 환경규제 등이 심각한 만큼 향후 한국시장에 대한 투자가 불확실하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도 "한국자동차업계의 인건비는 최근 5년간 50% 인상됐고 이는 세계에서 유래를 찾기 힘들다"며 "경쟁력 제고가 필요하다"고 누차 언급하는 등 인건비 부담이 상당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인건비는 오르는데 생산성은 떨어지는 등 강성노조가 경영 효율화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것. 이처럼 또 철수설이 불거진데 가장 근본적인 원인으로는 높은 인건비와 강성노조에 따른 생산량 감소가 지목되고 있다. 
 
실제 한국GM은 쉐보레 브랜드가 유럽시장에서 철수된 이후부터 생산량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05년 115만대까지 달했던 생산량은 지난해 63만대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미국·캐나다·멕시코 등 GM의 북미공장 가동률이 지난해 100%였으나, 한국GM의 가동률은 75%에 그쳤다.

여기에 시장조사기관 IHS는 한국GM의 생산량이 2025년에는 36만5000대까지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는 상황.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에 진출한 GM 자회사 중 한국GM은 노동생산성이 최하위인 것은 물론, 임금도 높은 곳"이라며 "여기에 통상임금까지 확대하니 임금상승 압박이 더 커질 수밖에 없어 GM 측에서 아예 생산물량을 줄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GM이 한국GM의 생산물량을 줄이다 보니 야근과 특근도 사라져 임금도 생산량만큼 줄었고, 월급이 반 토막 난 근로자들이 부지기수인 것으로 안다"며 "생산량과 임금이 계속 줄면 국내 공장 일부 폐쇄는 불가피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GM이 한국GM을 아시아 생산기지로만 인식한다는 점 역시 철수설이 반복되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GM이 한국GM에게 신차 및 기술개발, 마케팅보다는 생산일정에 훨씬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

현재 한국GM은 내수판매보다는 수출 비중이, 자체생산보다도 CKD(반조립부품수출)의 비중이 높다. 

한국GM 관계자는 "철수설은 전혀 사실무근이고, 오히려 한국시장은 쉐보레 브랜드에 있어서 중요한 거점"이라고 제언했다.

더불어 "차세대 스파크를 창원공장에서 생산하는 것에는 변함이 없고, 현재 모델을 인도에서 현지판매용 차량으로 생산한다는 결정인데 이 부분에서 약간의 오해가 생겼던 것 같다"고 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