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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컷]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 세상 가장 귀한 신분증

정수지 기자 기자  2015.05.20 15: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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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퇴근길이었습니다. 개통 이후 더욱 '지옥철'이 된 9호선 역으로 향하고 있었는데요. 수많은 여의도 인파 속에서도 앞서 가던 한 여성의 가방에 시선이 쏠렸습니다. 말로만 듣던 임산부 배지(badge)를 처음 본 것이죠.

알고 보니 임산부를 위한 이 배지는 몇 년 전부터 발급됐다고 합니다. 이를 위한 지하철 역사(驛社)들의 캠페인도 줄곧 진행 중인데요.

서울지하철 5~8선을 운영하는 도시철도공사는 지난 2012년 10월10일부터 임산부를 위한 캠페인을 시행 중입니다.

산모수첩 소지 임산부(1인1개)에 한해 5~8호선 지하철역 고객상담실과 i센터에서 분홍색 가방고리를 발급한 것인데요.

이후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서울 9호선운영과 2014년 '임산부의 날'을 기념해 공동 캠페인을 전개했습니다.

서울 9호선 5개 역사 내외부에 홍보 현수막을 게첩하고 지하철 내 임산부 배려 안내방송을 시행하는 등 보건복지부, 인구협회와 서울9호선 임직원 50여명이 출근길 시민들을 상대로 임산부 배려 가방고리와 물티슈를 배포했죠.

앞서 서울시는 1~8호선 지하철 열차 1칸 당 2석을 '임산부 배려석'으로 지정해 운영 중인데요, 양쪽 끝에 '교통약자 지정석(노약자석)' 12석과 열차 중앙 7자리를 '교통약자 배려석'으로 정하고 이 중 교통약자 배려석의 양 끝 2자리를 임산부를 위해 배려한 것입니다.

특히 요즘엔 가방고리뿐 아니라 카드지갑도 증정하며 지역 보건소에서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홍보 미비와 인식 부재로 초기에는 효과가 미비했으나 최근들어 효과를 보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한 포털사이트 회원 '햄**(suj*****)'씨는 블로그에서 "사람은 많고 자리가 없어 일반석 앞에 있었는데 젊은 여자분이 제 목에 걸린 임산부 카드지갑을 보고는 양보해줬어요. 아직 11주라 티도 안 나는데 초기 때부터 걸고 다니는 카드지갑 덕에 이렇게 양보도 받네요^^"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지하철 내 노약자석에 비해 임산부배려석에 대한 인식은 조금 부족한 게 사실인데요. 이를 시작으로 앞으로 임산부를 위한 배려가 더욱 확산되길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