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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무게와 길이·굵기' 실의 삼각타래

이보배 기자 기자  2015.05.20 15: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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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실의 단면은 무슨 모양일까요? 대부분 '원'이라고 대답할텐데요. 실제로 실의 단면이 원형인 경우는 드물다고 합니다. 따라서 실의 굵기를 지름으로 표시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나오게 된 것이 실의 무게와 굵기, 길이 사이의 일정한 관계에 따른 단위입니다. 실의 굵기를 표시하는 단위는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요. 단위길이 당 무게로 번수를 나타내는 '항장식 표기법'과 단위무게 당 길이로 나타내는 '항중식 표기법'이 그것입니다.

항장식은 견사, 합섬 필라멘트 등에 사용하고 항중식은 면, 모, 마, 합섬 방적사 등에 사용합니다. 필라멘트와 방적사의 차이는 섬유의 길이에 있습니다.

누에고치가 뽑아내는 천연의 실이나 합성섬유인 나일론 등은 거의 무한한 길이로 계속 뽑아낼 수 있는데 이를 필라멘트사라고 합니다. 방적사는 비교적 짦은 섬유를 방적공정에 의해 길게 만드는 것으로 면이나 모, 마 등의 천연섬우와 다른 섬유를 혼합해서 만드는 혼방사 등이 포함됩니다.

항장식 표기법에는 데니어 번수를, 항중식 표기법에는 면 번수를 사용하는데요. 데이어 번수는 길이가 9000m인 실의 중량이 1g일 때, 그 실의 굵기를 1데이어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길이가 9000m이고 50g인 실의 굵기는 50데니어, 같은 길이에 100g인 실의 굵기는 100데니어라고 말하며, 숫자가 클수록 실이 굵다는 것을 의미하고 스타킹의 단위 표현에 쓰입니다.

최근 한 웹툰 작가가 "15데니어 검정 스타킹을 신은 여자가 좋다"고 말해 스타킹 단위 표현인 데이어에 관심이 쏠리기도 했었죠.

침구를 고를 때는 면 40수, 60수라는 단위가 쓰이는데 이는 항중식 표기법에 따른 면 번수입니다. 예를 들어 무게가 1파운드인 실의 길이가 840야드일 때, 그 실의 굵기를 1수라고 합니다.

따라서 1파운드 무게의 실의 길이가 2만5200야드인 실의 번수는 30수가 되는데요. 무게가 고정된 상태에서 길이가 길어지면 실이 가늘어져야 하기 때문에 번수는 데니어와 달리 숫자가 클수록 가는 실을 의미합니다.

데니어 숫자는 낮을수록, 면 번수 숫자는 높을 수록 가는 실이기 때문에 원단을 제작할 경우 얇고 촉감이 부드러우며 은은한 광택이 있어 가격도 상대적으로 오릅니다.

그렇다면 실은 얼마나 가늘게 만들 수 있을까요? 화학섬유의 장점은 실의 굵기나 형상을 어느 정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는 데 있습니다. 복합방사라는 기법을 사용하면 0.01데니어의 극세사도 만들 수 있는데, 0.01데이너 굵기의 섬유 1kg은 지구에서 달까지 왕복하고도 남는 길이입니다.

국내 대표적인 섬유업체 효성에서도 초극세사 소재를 생산하고 있는데요. 'm2'는 효성이 만드는 폴리에스터 초극세사로 폴리에스터의 고기능성과 천연섬유의 감성발현을 조화시킨 소재입니다.

부드러운 감촉과 벌키성(부풀어오르는 성질), 유연성, 깊이 있는 색상 등을 발현할 수 있고, 가공공정에서 손실이나 폐수처리 부담이 없어 원가절감 효과가 큰 환경친화적 원사입니다.

주로 인형이나 클리너, 쿠션, 침구, 골프웨어와 수영복 등의 스포츠 의류, 이너웨어, 무스탕이나 우비와 같은 아우터웨어 등에 쓰입니다.

마이크로 세데니어(MIPAN fine & MIPAN soft) 나일론도 효성을 대표하는 섬유 중 하나인데요. 고유의 가벼움과 높은 수분율로 피부에 닿는 감촉과 착용감이 다른 합성섬유에 비해 매우 좋습니다.

'마이판 파인'을 이러한 나일론 고유의 장점으 더욱 향상시켜 종전보다 더 가볍고 섬세한 원단에 적합하도록 만들어진 세섬사입니다. '마이판 소프트'는 더욱 향상된 부드러운 촉감으로 우수한 착용감을 줘야 하는 원단에 쓰이는 나일론 세섬사라네요.

특히, 효성은 전 세계 최초로 0.5데니어급 마이크로 파이버(MIPAN super micro)의 상업화에 성공, 해당 분야에 있어 독보적인 품질과 기술을 자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