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2005년 펀드 결산] 한반도 뜨겁게 달궜던 재테크 키워드 ‘펀드’

바이코리아 열풍 99년 이후 최고 수익률 기록

허진영 기자 기자  2005.12.30 08:58:10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2005년 지난 한해의 재테크 키워드는 단연 ‘펀드’였다.

특히 펀드 유형 중에서도 주식편입비 70%를 초과하는 성장형 펀드는 12월 20일 현재 56.20%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승승 장구를 해 왔다.

이 수익률은 99년 바이코리아 열풍으로 시장을 강타했을 때 거둔 63.52% 이래 최고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이다.

올해 100억 이상 성장형 펀드 92개 중 8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는 6개였고 10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들도 등장한 해였다.

그러나 50% 미만 수익률을 거둔 펀드도 22개에 달해 어떤 펀드를 선택했는가에 따라 수익률 차이가 크게 나타나기도 했다.

주식형은 강세를 보인 한 해였지만 채권형의 경우 금리 상승으로 인해 어려운 시기를 보낸한 해였다.

특히 채권형의 경우 연초 수익률이 1.80%에 불과했고 연환산 수익률은 1.87%로 2%에도 채 못 미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 주식형 펀드 25조원 돌파

성장형 펀드를 중심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펀드시장에는 엄청난 자금이 들어왔다.

자산운용협회 기준으로 2004년 말 전체 수탁고는 189조9900억원이었다. 그리고 2005년 12월 19일 현재 205조4800억원으로 18조 4900억원이 증가했다.

특히 주식형의 경우 16조5590억원이나 늘어나며 25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물론 채권형에서 23조7000억원이 줄어들긴 했지만 MMF와 파생상품형 등에서 수탁규모의 감소를 효과적으로 방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주식형으로의 자금이 유입된 데에 가장 큰 역할은 한 것은 두말할 나위없이 개인투자자들의 적립식 펀드 투자다.

성장형 펀드 중 개인투자자들 대상인 공모형의 경우 20일 현재 그 규모가 17조2900억원을기록하고 있다. 반면 기관투자자 중심의 사모펀드는 6조1068억원의 규모다.

작년 말과 비교하면 공모형은 12조1500억원이 증가해 2조2300억원이 증가한 사모형을 압도하고 있다. 


또한 일반 투자자들의 펀드 투자가 급증한 원인 중 하나는 은행의 적극적인 판매 전략과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10월말 현재 적립식 계좌수는 470만 계좌로 3월말의 230만 계좌에 비교하면 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그런데 이 중 은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1.85%인 385만 계좌에 달한다.

펀드 시장에 대한 주도권이 넓은 판매망과 적극적인 펀드 마케팅에 나섰던 은행으로 넘어갔다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 자리잡은 스타일 펀드

2005년에는 높은 수익률과 적립식 펀드의 든든한 자금유입 못지않게 다양한 투자스타일의 펀드가 등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한 해였다. 

항상 ‘그 밥에 그 나물’로 치부됐던 펀드의 특징이 배당주펀드, 가치주펀드, 대형주펀드, 특정그룹주펀드 등으로 나름대로의 색깔을 갖추게 된 것이다.

이것이 가능한 데에는 주식시장이 2004년 이후 상당 기간 동안 중소형주 위주로 상승한 데에도 원인이 있다.

특히 은행이 펀드 판매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시점에 중소형 배당주 펀드들의 성과가 눈에 띄게 좋아지면서 관련 펀드들의 수탁고가 급증한 것이 결과적으로 국내에서 스타일 펀드 정착에 적지 않은 몫을 했다.

또한 스타일별 펀드의 존재로 투자자들은 적정한 포트폴리오 분산이 가능하도록 펀드 선택을 할 수 있게 됐다.

문제는 스타일 펀드에 대한 접근 방법인데 스타일 펀드에 대한 이해없이 단순히 단기간 수익률이 따른 접근이 지속된다면 스타일 펀드가 가진 많은 장점들이 퇴색할 수 있는 점에서 우려가 되기도 한다.

도움말 제로인(www.funddoctor.co.kr) 이재순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