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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에도 도전은 쭉" 보험사 해외공략

올해 삼성화재·현대해상·동부화재 해외진출 활발

이지숙 기자 기자  2015.05.19 16:3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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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내 보험사들이 올해도 해외시장 진출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외에서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지만 포화상태인 국내시장 외에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 꾸준히 해외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것.

금융당국도 보험사의 해외 사무소 설립 신고 절차를 간소화하며 새로운 수익원 발굴을 위한 보험사들의 해외 진출을 돕고 있다.

현대해상은 18일 유럽 시장 내 보험서비스 네트워크 구축 및 현지진출 한국기업에 대한 보험서비스 지원 강화를 위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사무소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무소 설립은 보험업계 최초 독일진출로, 현대해상은 프랑크푸르트사무소 설립을 토대 삼아 독일을 포함한 EU시장에 대한 시장조사 활동은 물론 현지 영업 기반을 다질 계획이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이번 독일 프랑크푸르트 사무소 설립으로 EU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해외 진출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부화재도 지난 11일 미얀마 양곤 주재사무소 개소식을 진행하고 손보업계 최초 미얀마 보험시장에 진출했다. 작년 12월 미얀마 정부로부터 양곤 주재사무소 개소에 대한 인가를 획득했으며 향후 미얀마 보험시장에 대한 조사 및 영업 노하우 습득에 주력해 현지 법인 설립을 위한 준비를 할 계획이다.

또한 동부화재는 지난 1월 베트남 손해보험시장 점유율 4위를 차지하고 있는 PTI(Post & Telecommunication Insurance) 손해보험사 인수 계약도 체결했다. 동부화재는 PTI손보사 지분 37.32%를 인수해 1대 주주 자격을 확보함으로써 베트남 보험시장에 진출한 최초의 국내 보험회사가 됐다.

동부화재 관계자는 "높은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베트남 보험시장에 현지 사업 기반을 구축하고 인도차이나반도의 사업 확장 플랫폼을 확보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삼성화재의 경우 최근 중국 내 신규지점을 설립하고 중국 최대 손해보험사인 인민재산보험공사(PICC)와 MOU를 체결하며 해외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3월에 문을 연 '섬서지점'은 △북경지점 △심천지점 △소주지점 △청도지점 △천진지점에 이은 삼성화재 중국법인의 여섯번째 영업거점으로 삼성화재는 중국에서 가장 많은 거점을 확보한 외자계 손해보험사가 됐다.

섬서지점은 섬서성에 진출한 한국계 기업과 해외 투자법인을 대상으로 기업보험 위주의 보험영업을 펼칠 예정이다.

보험사들의 해외진출이 활발해지자 금융당국도 규제 개선 등을 통해 이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최근 금융사 해외진출 현장간담회에서 보험사의 해외 사무소 신고 절차를 간소화해달라는 의견에 "사전 승인제를 사후 신고제로 바꾸겠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금융위는 당국의 승인 없이 신고 형태로 해외지점을 개설할 수 있도록 보험업법 시행령을 개정할 예정이다.

한편, 국내 대형 보험사들이 꾸준히 해외진출을 추진 중이지만 경영성과는 여전히 부진한 상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4년 상반기 손보사 해외점포는 47만7000달러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2013년 같은 기간 대비 적자전환했다. 해외점포의 총자산은 29억6000만달러로 2013년 상반기 19억2700만 달러보다 10억3200만달러(53.6%) 증가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국내 보험회사들의 본격적인 해외사업이 10여년이 지났지만 해외사업 관련 비용관리의 어려움 지속으로 경영성과가 부진하다"고 짚었다.

더불어 "손보사의 경우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한 기업성보험 중심으로 소폭의 이익을 창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나 현지 고객을 대상으로 한 보험영업은 성과가 미미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보험사 해외진출이 신성장동력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해외사업 관련 비용과 현지 시장수요를 고려한 상품·채널 전략, 현지화를 촉진하기 위한 국가 간 보험 인프라 협력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