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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윤리적 소비 앞장서는 '공정무역바나나'

이윤형 기자 기자  2015.05.19 14:3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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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주변 마트에서 바나나는 무척 저렴합니다. 이렇게 가격이 싼 사정에는 바나나 가격의 20%만 원산지 수출국가로 돌아가는 속사정이 있더군요.

바나나는 세계에서 네 번째로 중요한 주식입니다. 이 때문에 매년 수십억달러의 이익이 발생되기도 하죠. 대부분의 바나나는 수입시장의 80%를 독점하는 △Dole △Chiquita △Del Monte △Fyffes △Noboa, 5개 거대회사에 의해 유통됩니다.

이런 시장구도는 여러 사회문제를 야기시키기도 하는데요. 거대 독점 기업이 지배하는 시장에서는 바나나를 통해 발생되는 수익의 아주 일부분만이 바나나 소작농이나 임금 농부들에게 돌아갑니다.

기본적인 생활비마저 보장되지 않는 바나나 소작농, 노동자가 처한 빈곤의 악순환은 이미 국제사회의 심각한 문제입니다. 거대 기업은 바나나 가격을 낮게 유지하는 것이 우선이므로 환경 파괴나 노동자인권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죠.

특히나 바나나 품질 유지를 위해 기업들은 대량의 살충제와 살균제를 사용합니다. 한 예로 중앙아메리카에 있는 대부분의 바나나농장에서는 1㏊(헥타르=1만㎡)당 70㎏ 분량의 살충제를 씁니다.

산업화된 다른 농작물의 대량지배 생산시스템과 비교하면 10배나 많은 양으로, 이러한 화학적 살충제는 주변 환경은 물론 노동자와 지역주민의 건강에 치명적 영향을 미칩니다.

게다가 종사자들의 노동시간은 12~14시간으로 길고, 추가 업무를 해도 정당한 급여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네요. 노동자들은 갑작스럽게 해고당하거나 6개월에 불과한 단기 계약기간으로 인한 고용불안도 커진 상태죠.

이렇듯 낮은 가격의 예쁜 바나나에는 농장 노동자와 소장농의 고통이 있으며, 이런 현실은 계속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이런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 바나나도 있는데요. 바로 '공정무역 바나나'입니다. 이 바나나는 환경과 사회적 의식이 높은 농장이나 소작농이 생산합니다. 공정무역 인증을 받은 바나나를 생산하는 농부들은 최저가격 이상을 보장받고 이를 바탕으로 지속적 생산 활동도 가능하죠.

무엇보다 바나나 18.14㎏당 1달러의 공정무역 기금을 받아 지역사회 발전에 투자하는 윤리적 생산에 앞장섭니다.

공정무역 기준에 맞추려면 소작농에게는 이익을 동등하게 배분해야 하며, 생산모임에 속한 모든 인원이 의사결정에서 의견을 제시할 권리를 가져야 합니다.

더불어 공정무역 바나나를 생산하는 협동조합 농장은 공정무역기금을 사용할 운영팀을 노동자와 꾸리고, 이 기금은 사업비용이 아닌 지역민의 생활과 노동조건 개선에 사용해야 하죠.

여기 더해 강제노동이나 15세 미만 아동 노동은 제한하며, 노동에 참여하더라도 그들의 교육 과정에 지장을 줘서는 안됩니다. 임금은 지역 평균이나 최소 임금보다 높거나 같은 수준이어야 하며, 직업 사고를 피하기 위해 건강과 안전을 위한 안전장치를 준수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공정무역 바나나에는 품질뿐 아니라 깐깐한 노동조건과 이익 분배의 가치가 담겼는데요. 국내에서도 지난 2013년부터 소비자생활협동조합을 통해 공정무역 바나나가 공급된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저개발국 농부들의 공정한 노동을 보장하고 그들의 삶의 가치를 함께 지키기 위해 공정무역 바나나를 구매하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