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20~30대 취업 무경험 실업자 9만5000명…12년만에 최고치

청년 실업자 100명 중 15명 "단 한 번도 일자리 갖지 못해"

추민선 기자 기자  2015.05.19 10:11:07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취업 경험이 전혀 없는 20∼30대 청년 실업자 수가 12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취업시장에 진출조차 못한 20∼30대가 그만큼 늘어난 것.

19일 통계청에 따르면 20∼30대 취업 무경험 실업자는 지난달 기준 9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20대가 8만9000명, 30대는 6000명이었다. 합계치로는 카드사태가 있었던 지난 2003년 1월(9만7000명) 이후 12년 3개월 만에 최고치다.

보통 취업 경험이 없는 실업자는 졸업 시즌인 2월에 연중 최고치가 됐다가 갈수록 낮아지는 특성을 보인다. 지난해만 해도 20대 취업 무경험 실업자는 2월에 7만2000명까지 올랐다가 3월 5만1000명, 4월 4만7000명, 5월 4만명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올해는 졸업시즌이 지났는데도 취업 기회를 얻지 못한 실업자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올해 2월 7만9000명이던 취업 무경험 실업자는 3월 7만1000명으로 소폭 줄었다가 한 달 만에 8000명 늘었다.

20∼30대 실업자 가운데 취업 경험이 없는 사람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달 15.1%였다. 청년 실업자 100명 중 15명은 일자리를 단 한 번도 갖지 못한 셈이다. 20대의 경우 취업 무경험 실업자 비중이 21.1%에 육박했다.

지난달 청년(15∼29세) 실업률은 10.2%로, 매년 4월 수치로만 따지면 관련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지난 2000년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또한 취업 준비나 육아·가사 같은 특별한 이유 없이 '그냥 쉬고' 있는 20대도 증가세다. 지난달 고용동향 조사에서 그냥 쉬는 20대 인구는 25만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16.3% 급증했다. 불확실한 경제 상황 탓에 기업들이 채용 규모를 줄이고 있기 때문.

한편 한국경영자총협회가 근로자 100인 이상 기업 377개에 신규 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올해 채용 규모는 작년보다 3.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신규 채용을 하지 않거나 채용 규모를 줄일 계획인 기업을 대상으로 이유를 묻자 체감경기가 회복되지 않았다는 답변 비율이 28.2%로 가장 많았다. 정년연장·통상임금 문제가 26.9%, 정치·경제의 불확실성 증가가 14.5%로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불안한 경제 상황 탓에 기존 직장에 계속 남으려는 근로자가 늘어난 것과 기업들이 훈련비용을 줄이기 위해 경력이 있는 구직자를 선호하는 추세도 취업 무경험 실업자를 늘리는 원인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