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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옥수수, 허니버터 바통 이었나?

옥수수 스낵도 '편승' 과자시장 상위권 쟁탈 가능성

이윤형 기자 기자  2015.05.18 16:3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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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최근 뜨겁게 불었던 '허니버터' 열풍이 감자에서 옥수수로 넘어가는 분위기다. 감자스낵시장에서 크게 효과를 보지 못한 '따라잡기' 전략이 옥수수스낵시장에서는 통할 것으로 진단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허니버터 옥수수의 시초인 '마약옥수수'가 인기다. 옥수수를 △생크림 △버터 △마요네즈 등을 버무린 소스와 함께 볶거나 특제 허니버터 소스를 발라 통으로 구운 요리다. 이태원 경리단길이나 홍대 등에서 맛본 소비자 입소문 덕에 폭발적인 관심은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미투제품에 소비자 반응 '싸늘'

'허니버터 열풍' 선구자격인 허니버터칩은 크라운제과가 지난해 9월 출시한 제품이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SNS를 통한 입소문으로 많은 관심을 끌던 허니버터칩은 지난해 말 200억원을 돌파하는 것은 물론, 올 1분기에도 매출 187억원을 기록하면서 '완판 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파급효과를 노린 경쟁사들도 앞다퉈 미투제품들을 선보였지만, 원조급 파급력을 일으키지 못한 것은 물론 다양한 감자칩 제품 출시로 감자 소비량이 급증하면서 지난달 국내산 감자가격을 올리는 결과만 낳았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가 발표한 '엽근채소관측 5월호'에 따르면 지난달 수미감자 서울 가락시장 도매가격은 상(上)품 기준 4만9568원(20㎏당)이다. 전년 2만2295원 대비 무려 122% 급등한 수치로, 평년 가격 3만4576원보다도 62%나 올랐다.

아울러 획일화된 허니버터식 감자칩에 질린 소비자들이 늘면서 '제2의 허니버터 열풍'을 노린 제품들이 출격 대기하고 있다. 대표작은 '허니버터 옥수수'로 아직 허니버터칩만큼의 열풍은 아니지만, 소비자들의 관심이 점증하고 있다.

◆옥수수 요리·스낵, 허니열풍 후발주자 가능성 다분

마약옥수수는 홈플러스 음식조리법 제공 페이지 '올어바웃 푸드'에 공개된 조리법에서 허니버터 감자칩 17만7880건에 이어 10만1759건의 조회수로 2위에 오르는 등 각종 SNS를 통해 온라인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허니버터칩이 유행하기 전 스몰비어시장에서 생감자 메뉴가 맥주 안주로 인기를 끌고 뒤이어 허니버터 열풍을 일으킨 것처럼 최근 옥수수도 같은 길을 걷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 스낵시장에서도 옥수수 원료제품을 토대로 성공을 거둔 사례가 하나둘씩 표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상품은 롯데제과가 지난 2월 내놓은 꼬깔콘 허니버터맛이다. 꼬깔콘 허니버터맛은 지난달 출시 3개월 만에 매출 50억원을 달성한 허니버터칩보다 높은 수치인 60억원 어치가 판매됐다. 누적 매출도 전년대비 80% 신장한 400억원으로, 불과 4개월 만에 지난해 연간 매출 750억원의 절반 이상을 달성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관련 업계에서는 꼬깔콘 허니버터맛이 '메가히트 상품' 기준인 월 매출 100억원 상회도 거뜬할 것으로 전망한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꼬깔콘 허니버터맛이 2월 출시 이후 매달 50%가 넘는 매출 신장세를 기록 중인데 지금 추세라면 스낵 성수기인 여름에 월 매출 1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제과업계 관계자는 "옥수수스낵은 허니버터칩 인기 전 감자스낵보다 높은 시장 점유율을 보였다"며 "마약옥수수나 롯데제과의 사례에 힘입어 국내 제과업체들이 기존 옥수수스낵을 활용해 허니버터 열풍을 이어갈 가능성이 다분하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