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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문재인 '연금 정국' 논의 없었다"

5·18 기념식서 짧은 만남 '님을 위한 행진곡' 같이 제창

이금미 기자 기자  2015.05.18 15: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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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김무성 새누리당·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18일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35주년 기념식에 나란히 참석했다.

그러나 기대됐던 공무원연금 개혁안 처리에 대한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김 대표와 문 대표는 전날 있었던 전야제 행사와 관련해 짧은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두 대표는 전날 전야제에서 일부 시민들로부터 거친 항의를 받았다. 이와 관련, 이들은 5·18 민주화운동의 의미를 강조하면서도 온도차를 보였다.

김 대표는 "국민 통합이 제일 중요한 문제고 우리 정치인들에게 주어진 최고의 의무인데, 5·18만 되면 서로 분열되는 거 같은 상황이 돼 마음이 아프다"며 "그것을 치유하기 위해 왔지만 그것을 안 받아들여주니까…"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분명한 것은 (전날 전야제에서 일부 시민의 항의가) 광주 시민의 뜻은 아니라는 생각을 또 같이 하고 있다"며 "5·18 행사는 5·18 행사로 끝나야지 다른 것으로 변질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큰 목소리를 냈다.

이날 기념식에서 '님을 위한 행진곡'을 처음부터 끝까지 제창한 것과 관련해 김 대표는 "어제도 (정의화) 국회의장과 밤늦게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이것은 제창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5·18을 기념하는 국가행사가 올해도 반쪽짜리로 치러지게 된 것이 무척 안타깝다"면서 "박근혜 정부는 5·18의 위대한 역사를 지우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님을 위한 행진곡에 대한 정부 방침과 관련해 "북한과 관련시켜서 5·18을 이념적으로 가두고 또 지역적으로 고립시키려 한다"며 "5·18의 위대한 역사를 지키는 게 민주주의를 지키는 길이라 생각한다"고 역설했다.  

앞서 제창 여부를 놓고 논란이 됐던 님을 위한 행진곡이 이날 기념식에서 합창되자 자리에 참석한 여야 정치인들은 처한 형편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보였다.

정의화 국회의장과 김 대표, 문 대표는 합창이 시작되자 노래를 따라 불렀지만, 정부를 대표해 참석한 최경환 국무총리 대행은 제창하지 않았다. 최 총리 대행과 함께 박승춘 국가보훈처장도 정부의 '제창 불허' 방침을 이행했다.

김 대표를 비롯해 이정현 최고위원 등 여당 의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노래를 따라 불렀지만 태극기를 흔들지는 않았다. 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 등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정부의 제창 불허에 '항의'라도 하듯 태극기를 힘차게 흔들며 노래를 불렀다.

당초 문 대표와 야당 의원들은 시민단체가 별도로 여는 기념식에 참석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논의 끝에 정부 공식행사에서 이 노래를 제창한다는 방침을 정했다는 전언이 나온다.

한편, 정 의장은 이날 "내가 생각하는 님을 위한 행진곡의 '님'은 광주정신"이며, 광주정신은 반독재투쟁을 한 민주정신이고, 인권과 평화의 정신"이라며 "정부가 조금 더 긍정적이고 미래지향적으로 생각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