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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 보는 기혼남성 78% "육아휴직 계획 없다"

회사 눈치·경제적 이유·평가 불이익 우려

추민선 기자 기자  2015.05.18 09:2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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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최근 각 지방 고용노동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남성 육아 휴직자 수가 전년대비 두 자리 수 증가했지만 아직까지도 많은 남성 직장인들이 육아 휴직계 사용을 꺼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잡코리아가 최근 아이가 있는 맞벌이 남녀 직장인 917명에게 '맞벌이 부부 가사 분담 정도'에 관해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설문에 참여한 기혼 남성 직장인 273명에게 '남성 육아휴직을 사용할 계획이 있는가' 질문한 결과 78%가 '그럴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 '회사에 눈치가 보이기 때문(53.1%)'을 가장 높게 선택했다. 이어 '내가 육아휴직을 내면 경제적으로 너무 힘들어서(31.5%)' '육아휴직 사용 후, 승진이나 평가 등에서 불이익을 받을 까봐(10.3%)' 등의 이유로 남성 육아휴직을 낼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한편, 맞벌이 가정이 늘면서 가사 및 육아 분담도 남녀가 공평하게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지만 여성들이 체감하는 남성의 가사노동 참여 정도는 꽤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맞벌이를 하는 기혼 여성 644명에게 '남편의 가사활동 참여 정도와 만족도'를 설문한 결과 여성들은 '남편의 가사활동 참여 수준이 30% 미만'이라고 답한 사람이 46.4%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은 '30~40% 정도(27%)'였다.

남편의 가사 및 육아 참여 정도에 대한 만족도도 그리 높지 않았다. '매우 만족'과 '만족스러운 편이다'고 답한 이들은 각 3.7%와 15.5%로 전체 여성 응답자 중 20%가 되지 않았다.

대신 남편들의 가사 및 육아 참여 정도가 '만족스럽지 않다(32.3%)'와 '전혀 만족스럽지 않다(21.9%)'는 총 54.2%나 됐다. 나머지 32.3%는 '보통'이라고 답변했다.

이처럼 여성들이 느끼는 남편의 가사노동 참여 정도는 낮았지만 남성들은 꽤 적극적으로 가사와 육아에 참여한다고 생각했다. 설문에 참여한 기혼 남성 직장인들에게 '스스로 생각하기에 가사와 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질문한 결과, 65.6%가 '그렇다'고 답한 것.

한편 워킹맘들이 가정과 회사생활을 병행하면서 가장 힘들다고 생각하는 점으로는 '아이가 아플 때 마음 편히 휴가를 사용할 수 없다는 점(51.1%)'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차순위는 △살림과 육아 등에 남편의 참여가 없어 거의 혼자 해야 한다는 점(35.6%) △너무 어린 자녀를 양육기관에 맡기고 출근해야 한다는 점(33.1%) △아이의 학습지도 및 학교생활을 제대로 챙겨줄 수 없다는 점(31.1%) 등이었다.

이처럼 힘든 점이 많았으나 여성들이 일을 손에서 놓을 수 없는 이유는 '경제적'인 문제가 가장 컸다. 여성의 90.2%는 '경제적으로 가계에 도움이 되고 싶어서' 일을 놓을 수 없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