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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행복은 어떻게 설계되는가

이윤형 기자 기자  2015.05.15 18: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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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2013년 OECD에서 평가한 우리나라의 국민행복 지수는 36개 회원국 중 27위다. 2014년엔 이보다 더 하락해서 34개국 중에 33위를 차지했다. 이렇듯 행복하지 못한 상황에 대한 고민이 치열하고, 행복에 대한 도서도 그 어느 때보다 많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행복 관련 도서가 행복을 위한 힐링이나 마음가짐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과학적 데이터에 입각해서 행복을 설명하고 그에 필요한 실질적 행동전략을 조언해주는 책은 드물다.

이런 상황에서 행복의 메커니즘을 경제학·심리학·행동과학적 입장에서 조명하고, 행복을 위한 구체적 행동전략을 제시한 책 '행복은 어떻게 설계되는가'가 출간돼 독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이 책의 저자인 폴 돌런 런던정경대 교수는 영국 정부 및 기업에서 조직과 개인의 행복 증진에 관련된 정책을 시행할 때 가장 먼저 자문하는 '행복 과학'의 거장이다.

돌런 교수는 원래 경제문제를 연구하던 경제학자로, 행복과는 다소 거리가 먼 인물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시작된 심각한 말더듬증으로 인해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살아야 했기 때문이다.

말더듬증은 연단에 서는 학자로서 치명적인 단점일 뿐만 아니라, 돌런 교수의 자신감과 행복을 앗아가는 주범이었다.

그는 2002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이자, 행동경제학 및 긍정심리학의 대가 대니얼 카너먼을 만나면서 과학적 관점에서 행복을 연구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자신이 경험한 불행의 이유를 깨닫는다. 행복을 앗아간 진짜 문제는 말더듬증이 아니라, 그런 결함에 온통 주의를 기울이는 습과과 행동이었던 것.

이런 통찰을 바탕으로, 돌런 교수는 행복의 과학적 연구에 시동을 걸었다. 미국, 영국, 독일 등지에서 20여만명을 대상으로 한 행복 관련 설문조사 및 경제학과 심리학의 방대한 신구 데이터를 비교 분석해 집대성한 결과물이 바로 이 책이다. 가격은 1만4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