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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영휴 씨크릿우먼 대표 "인문학은 청춘 삶의 길라잡이"

인문학 CEO의 일침…'나 자신 알기 시대' 사색 중심 문제 해결 필요

하영인 기자 기자  2015.05.15 15:4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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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젊은이들을 보면 스스로 삶의 주인으로서 사는 것은 다 알지만, 자신에 대한 이해가 낮은 경우가 많아요. '나'를 알지 못하고 바삐 열심히 산다는 것은 '나'다운 삶이 아니라 '나' 없는 삶이 되기 마련입니다.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의 차이는 극명해요. 허상 속을 헤어 나와 본인을 알아가기 위한 첫걸음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12일 경기도 용인시에 자리한 한국외국어대학교 글로벌캠퍼스 안에서 만난 김영휴 씨크릿우먼 대표의 말이다. 그가 글로벌캠퍼스를 방문한 까닭은 'DO DREAM FESTIVAL 2015' 강연을 통해 꿈을 좇는 청춘에게 자신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재능기부 형태의 강연을 흔쾌히 수락, 대전에서 한걸음에 달려온 그다. 김 대표는 본인의 경험담을 녹여낸 이번 강연이 청춘에게 울림을 주는 조언으로 와닿을 것이라 믿는다.

그는 요즘 대학생들이 진로와 관련해 고민이 많은 것을 알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나를 알고 세상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0년 전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는 말은 지금에 와서도 화두가 된다. 학교에서 배워도 이론적으로만 외울 뿐, 살아있는 언어로 받아들이는 이들은 많지 않다. 학교 시험을 위해 공부했을 뿐, 삶에 적용하지는 않은 것이다.

지금은 '나 자신 알기' 시대로 이를 줄여서 '날기'라고 표현, 이가 뒷받침될 때 목표를 향해 날아오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나 알기는 어떻게 해야 할까? 바로 '사색'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한계상황에 부딪히거나 좌절하게 되는 상황에서 문제 해결을 타인이나 외부환경에 의존하지 말고 내 에너지를 통해서 풀려고 한다면 본인도 몰랐던 에너지가 발휘된다는 것.

이어 김 대표는 "내 실체와 정체성과 무관하게 남들이 선호하는 꿈, 보기 좋은 꿈, 트렌드를 쫓는 것은 몽상이나 마찬가지로 부질없는 것"이라며 "꿈이라는 것은 내 에너지로 그려가고 만들어가는 목적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누구나 본인 삶의 주인이 되면 자신이 알고 있는 걸 사용하게 된다. 김 대표는 "자꾸 외부를 통해 내 문제를 해결하려 하면 내 안의 것을 꺼낼 기회를 잃게 된다"고 조언했다.

이를 위해 꼭 필요한 것이 있으니 '인문학'이다. 80년대 철학을 전공한 그는 "고민도 많고 꿈도 꾸던 젊은이에서 어느덧 두 아이의 엄마인 전업주부가 됐을 때도 내 삶에 대한 열정은 사그라지지 않았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헤어웨어를 고안해낸 그는 경험이 전무한 상태에서 창업해 지금에 이르기까지 어떠한 스펙도 없었지만, 개인이 가진 관찰 습관과 인문학적 사색이 크로스 돼 가능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조언을 구할 이 없이 자문자답하며 거꾸로 보고 뒤집어 보고 엎어서도 보는 '맨땅에 헤딩 전략'이 먹힌 것이다.

김 대표는 "단타로 보면 인문학이 돈이 안 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거시적으로 보면 가장 돈 되는 게 인문학"이라며 "우리나라 교육의 질과 미래를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분야"라고 제언했다.

이에 더해 "청춘들에게 인문학이란 '삶의 길라잡이'가 돼야 한다"며 "인간의 삶은 백이면 백, 모두가 다르지만 한 사람이 백가지 삶을 살 수는 없기 때문에 우리는 가장 베스트한 삶을 살아야 한다"는 말을 보탰다.

한편 김 대표가 씨크릿우먼의 내부 직원 교육을 직접 해온지 어느덧 10년이 됐다. 직무 교육을 위해 직원 연구를 직접 하는 등 그의 열정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이걸 해'가 아닌 '해야 하는 이유'를 교육해야 한다는 게 그의 지침. 이 외에도 직원 자녀들에게도 철학동화 시리즈를 선물하는 등 특유의 섬세한 면모를 볼 수 있는 단면인 셈이다.

인문학적 사고로 세계적 브랜드를 꿈꾸며 미래를 준비하는 인문학 CEO 김 대표가 앞으로 펼쳐나갈 세상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