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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제도 상식] "국가건강검진, 믿을 만 한가요"

하영인 기자 기자  2015.05.15 15:2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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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가에서 하는 건강검진은 크게 △일반건강검진 △영유아건강검진 △생애전환기건강검진 △암검진 등으로 나뉜다.

검진 대상자라면 모두 무료로 검진받을 수 있고 암검진은 대상에 따라 무료 혹은 일부 본인부담으로 검진 가능하다. 이 같은 국가건강검진이 얼마나 실효성이 있는지 짚어봤다.

서울대학교 건강증진센터 연구팀(가정의학과 이혜진)은 지난 2003년과 2004년에 검진받은 사람을 2010년까지 추적·조사한 '예방의학' 최근호에 게재했다.

이에 따르면 국가건강검진을 잘 받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뇌혈관계질환 사망률은 42%, 심뇌혈관계 질환 발생률은 18%씩 낮았다. 뿐만 아니라 의료비도 적게 쓰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국가건강검진이 증상을 느끼기 어려운 심뇌혈관계 질환의 조기발견과 예방관리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아울러 보건복지부가 최근 발표한 '2014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12년 암 발병률이 감소했다. 국가 암등록사업이 시작된 이듬해인 2000년에도 암 발병률이 낮아졌었지만, 당시 의료계 파업이었다는 특수성을 고려하면 실질적으로 처음 있는 일이다.

이에 더해 암 환자의 5년 생존율도 68.1%로 10명 중 7명인 셈이다. 이는 10명 중 5명꼴이었던 7년 전과 4명 정도였던 15년 전에 비해 크게 높아진 성과다. 정유진 고려대 구로병원 암병원 교수는 "이와 같은 현상이 국가건강검진으로 암을 초기에 발견 할 수 있게 된 것에 따른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실례로 2009년 당시 만 6개월이었던 박모양은 출생체중 3.36kg에 제왕절개로 태어난 만삭아로 영유아건강검진 과정에서 지속적인 심잡음의 이상소견을 보였다. 

이에 따라 심장초음파 검사를 시행한 결과 폐동맥 고혈압을 동반한 심실중격결손 판정을 받았으나 빠른 수술치료로 완치될 수 있었다.

특히 월령에 따라 특화된 문진과 진찰, 신체계측이 공통으로 실시되는 영유아건강검진은 영유아의 성장과 발달 이상, 비만 여부 등 '건강 상태'부터 △영아 급사증후군 △시·청각 이상 △치아우식증 △안전사고문제 등 '위험 요소'까지 모두 확인할 수 있는 이점을 가진다.

이처럼 국가에서 하는 건강검진은 질환 요인을 조기에 발견하고 질병 예방관리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검진대상자로 통보받은 경우 적극적으로 검진을 받아 건강상태를 꼼꼼히 체크하는 현명한 선택이 필요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