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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문재인 대표의 내일은 없다

길래환 뉴스호남 편집국장 기자  2015.05.15 11:3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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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문재인 대표의 최근 언행을 보면 그의 희망은 이제 끝이 났구나 하는 생각이 끊임없이 떠오른다. 그의 희망은 대통령이 되는 것이다. 그의 희망은 추정치가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이 모두 인정하는 객관적 사실이 되어버렸다. 1위를 유지해왔던 대선 여론조사가 이를 뒷받침한 근거다. 이러한 사실을 참고하여 문 대표의 인생 지고의 희망을 대권이라고 견해를 밝힌 것이다.

그러나 그의 희망은 이제는 절망의 현실로 확실히 자리 잡았다고 확신한다. 지나친 비약이라 할지 몰라도 문 대표의 경호 대장 말처럼 주장의 자유를 인정한다면 기어코 절망의 결론을 접을 생각이 없다. 문 대표가 목표로 하는 대권의 희망봉 정복은 이미 실패했다는 믿음이 너무 견고하다. 근본적인 이유는 문 대표의 자질문제다. 감이 안 된다는 것이다.

그의 평소 언행에서 자질문제는 고스란히 묻어난다. 상식과 사실에 배치된 언행이 습관적이라 할 만큼 잦다. 실망스러운 그의 언행 습관은 우연히 드러난 게 아니다. 자신의 계산된 의지의 표상이라 할 수 있다. 그가 권력의 중심에 서기전에는 인간적이고 상식적이며 냉철한 인품의 소유자라는 평을 받아왔다.

그런 그가 정 반대되는 언행을 지속해서 이어가고 있는 것은 민심을 짓밟고 자신의 욕망을 채우겠다는 본심을 드러내고 있다고 여길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최근 특사와 관련된 발언에서 그의 숨겨진 속셈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말았다. 특사가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라고 하면서 민정수석과 비서실장이었던 자신은 모르는 일이다. 법무부가 한 일이어서 자신은 몰랐다 했다. 청와대가 대통령의 의중을 참고하여 특사 대상을 골라 법무부에 넘긴다는 절차를 깡그리 무시하는 발언이다.

그 후 새누리당에 물어보라 했다. 그가 대통령이 되기 위해 어떤 거짓 언행도 마다치 않겠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이라는 결정적 근거라 할 수 있다. 이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선다면 국민이 지지해줄 수 있겠는가 아니다. 그래서 대통령을 꿈꾸는 내일은 없는 것이다.

4대0의 참패 후에 대응하는 문 대표의 자세에서 다시 한 번 바닥난 자질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참패는 보기 드물다. 지난해 7·30보선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이 7대4로 졌지만,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는 군말 없이 대표직을 던졌다. 그들은 여러 말 없이 패배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자리를 물러섰다.

안철수 의원과 손잡고 새정치민주연합을 출범한 지 4개월 만이었다. 그게 대한민국의 보편 책임의식이다. 이번 4·29보선은 지난 7·30보다 더 참혹한 결과였다. 60년 민주당 역사상 처음 있는 참사라고 혹평하는 여론이 상당하다. 그런데도 대표직을 물러나지 않고 있다. 이제 겨우 취임 3개월밖에 안 됐다는 것과 의무라는 논리를 편다.

문 대표는 물러서기는커녕 진정성 있는 자성의 언행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걸 내보이는 신뢰할 수 있는 방법은 책임을 지는 것이다. 책임의 요체는 당장 대표직을 내놓는 것이다. 그런데도 입을 다물고 추상적 개혁노래만 부르고 있다. 그건 자리를 지키며 요행의 길을 가겠다는 의사표시로 보아야 한다.

대통령으로서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책임의식이 결려됐다는 걸 스스로 까발리는 것과도 같다. 이는 누가 무어라 해도 개의치 않고 나의 욕망을 실현하기 위해 나의 길을 가겠다는 의지를 천명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게 된다. 문 대표는 말과 행동이 완전히 별개로 노는 신뢰가 바닥난 인물이라는 게 지금까지 종합한 결론이다.

개혁하겠다는 추상적 레토릭이 너무 잦다 보니 신뢰를 잃어 들으려 하지 않는다. 그의 말이 웃음거리가 되었고 마침내 사기적 처사로 치부해버리는 분위기가 굳어졌다. 이런 신뢰 상실 분위기에서는 대통령이 될 수 없다.

문 대표 진영의 궤변 같은 책임 논리는 문 대표의 한계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그는 최근 최고위원이 최고직을 수행하는 것은 권리가 아니라 의무라 했다. 그런 말을 한 장본인은 주승용 의원이 사퇴를 선언해도 어설픈 웃음만 보이다 자리를 박차고 나가자 마지못해 뒤를 따라가다 곧 되돌아왔다. 주 의원의 사퇴는 참패를 당 한데는 최고의원으로서 큰 잘못이 있었으므로 징벌적 책임을 지겠다는 의지표명이었다.

그런데 주 의원의 사퇴는 의무를 저버리는 것이며 자해행위라는 논리를 폈다. 거꾸로 해석하면 문 대표는 의무를 지키기 위해 자리를 버리지 않고 있다는 논리가 된다. 결과적으로 상대를 치고 자신만 살기 위해 개발한 기막힌 궤변적 논리다. 문 대표가 최고회의 자리에서 표명한 이러한 의무론은 그의 핵심 참모인 노영민 의원이 MBC 시사프로에서 나와 하는 발언 내용과 똑같았다.

이러한 사실은 문 대표가 비선조직을 운영하고 있다는 지적이 사실로 드러난 명백한 입증자료가 돼버렸다. 문 대표의 진영 지키기 의지가 어떤 수준인지 짐작케 하는 징표다.

읍참마속 논리가 더 가관이다. 문 대표는 보선참패 후의 조직을 살리기 위해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막말 병에 걸린 정청래 최고의원에 대해 자숙을 권고했다고 말했다. 그것도 전화를 걸어 사전에 양해를 구했다. 당 윤리기구에 제소되어있고 김동철 의원이 공개적으로 정 의원의 출당을 요구하며 중대 결심을 경고한 비상한 상황이다. 그런데도 자숙을 경고한 것으로 문책을 끝내려 했다.

그러고서는 읍참마속의 심정이라고 덧붙였다. 읍참마속은 대의를 위해 자기 사람의 목을 치는 것이다. 그들의 논리대로라면 자숙 권고가 읍참마속이라는 것인가. 이는 그들의 최대 징별 수준은 자숙이라는 해석을 낳게 한다. 말썽이 일자 최고위 참석을 못 하게 하는 선으로 문책 범위를 확대했다.

끝까지 징계는 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앞으로 있을 공천과 대선을 의식한 상생의 계산이 아니겠는가. 자기 진영만은 어떤 일이 있어도 지키겠다는 의지표명이라는 속내를 만천하에 알리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

문 대표의 행보가 어떠하든 민심은 저만치 멀어져가고 있다. 대권 꿈을 실현할 수 없는 거리감을 느낀다. 호남 민심을 물어볼 것도 없고 전 국민의 판단이 아니올시다 쪽으로 기울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역력히 나타나고 있다.

그래도 그들은 꿈적도 하지 않는다. 여기서 밀리면 내년 총선에서 패하고 그런 결과는 대권 패배로 이어진다는 굳은 논리를 진영의 신앙처럼 받들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들이 진영을 지킨다면 반대세력도 자신들의 진영을 따로 구축할 수밖에 없다.

반대세력도 내년 총선에서 뱉지를 달아야 하고 대권에 도전해서 임금 같은 권좌에 오르고 싶은 욕망은 있기 때문이다.

어떤 험악한 상황이 와도 문 대표는 대표직을 내놓지 않을 것이다. 이런 고집은 진영이 갈라지는 결과를 가져온다. 제1야당이 삐걱거리면서 동거를 계속해도 이미 상실한 문 대표의 지지세를 복원하기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하물며 분당이 되면 결과는 명약관화하다. 이러나  저러나 문 대표의 대권 꿈은 다시 발현되기 어려운 상황에 몰려있다. 문 대표의 내일은 없다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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