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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정원 1명 늘었는데…" SW 잘하면 대학간다?

내년도 특정전형 통한 3개 학교 신입생수 총 11명 증원

최민지 기자 기자  2015.05.15 11: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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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미래창조과학부(이하 미래부)는 대학 내 소프트웨어(SW) 교육 강화 활동의 일환으로 SW 전공 신입생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확대된 신입생 정원수가 총 11명에 그치고 있어 '구색 맞추기'로 비춰지고 있다.

미래부는 '소프트웨어(SW) 중심 사회' 실현을 위해 대학 내 SW 교육 강화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지난 13일 미래부 산하기관인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는 내년도 학생부종합전형을 활용한 SW 전공 대학 신입생을 확대했다고 밝혔다.

IITP에 따르면 국민대·숭실대·아주대는 학생부종합전형을 활용해 선발하는 내년도 SW분야 전공학과 신입생 수를 확대한다. 또, 카이스트는 2017년부터 SW 분야 등에 대한 특기자전형을 신설한다.

하지만 학생부종합전형을 통한 SW분야 전공학과 선발 학생수의 경우, 국민대는 올해 15명에서 내년 16명으로 고작 1명 증원했다. 숭실대는 108명에서 112명으로, 아주대는 18명에서 24명으로 각각 4명·6명 늘렸다. 내년에 학생부종합전형으로 SW분야 전공학과에 입학할 수 있는 인원은 총 11명 늘어난 것이다.
    
이와 관련 IITP 관계자는 "올해 대비 내년 증원되는 인원수가 많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며 "교육부 통제를 받기 때문에 정원을 늘리는 것 자체가 힘들지만, 확대됐다는 자체에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교마다 2017년도까지 모집요강이 발표돼 많이 늘리지 못한 것도 있다"며 "전체 정원 대비 뽑는 인원의 한계가 있지만 더 늘려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존에도 적용돼 온 학생부종합전형은 수시전형으로, 학생부 기록 중심 자기소개서·추천서 등 서류·면접 평가 등을 통해 학생을 선발하는 제도다. 3개 대학은 이 전형을 통해 선발된 학생에게는 최저학력기준도 적용하지 않을 예정이다.

SW 특성화대학으로 선정된 대학들이 입학 정원을 대폭 확대하지 못한 이유는 2017년도 입학전형까지 확정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2017학년도 입학전형 및 모집 인원은 지난 4월경, 2016년도의 경우는 지난해 확정됐다.

결국, 미래부가 주창하는 대학 내 SW 인재 육성 확대를 위해서는 2018년도까지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3개 대학 모두 2018년부터 SW 관련 전공 신입생 수를 대폭 확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석진 미래부 SW정책관은 "대학 입학 규정을 바꾸려면 3년이 걸리기 때문에 당장 할 수 있는 것부터 진행하는 것"이라며 "2018년부터는 상당수 대학의 관련 정원이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올해와 내년도의 경우 교육부와 관계없이 대학 자율적으로 할 수 있는 부분이고, 전형을 바꾸는 것은 교육부와 협의 중"이라며 "제대로 진행하려면 2018년도가 돼야 한다"고 첨언했다.

이와 함께 미래부는 SW 분야 우수학생을 위해 특기자전형을 대학 내 도입할 예정이나, 이 또한 교육부 방침 및 대학 내 이해관계에 따라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한 대학 관계자는 "미래부는 특기자전형을 통해 신입생 인원을 늘리기를 원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사교육을 유발할 수 있다는 이유로 교육부가 특기자전형을 꺼려하고 있기 때문에 교육부 방침이 바뀌지 않는 한, 대학에서는 선택의 제약이 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대학 관계자는 "교육부에서 대학 입시 전형방법수를 간소화하라는 지침이 있었다"며 "전형방법 수 감소는 곧 국고 사업과 연관돼 전형방법 수가 많은 학교의 경우 부담감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와 관련 교육부 측은 SW분야 활성화를 위한 대학 정원 확대와 관련 대학 명단을 보고받은 바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번 사안은 대학 자율로 결정한 사항으로 따로 협의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