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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대문과 함께 성장한다" 신세계, 시내면세점 서울 본점 유치

남대문시장 상권 활성화로 '면세점-전통시장-남산' 관광벨트 구축

전지현 기자 기자  2015.05.14 14: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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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신세계그룹의 선택은 백화점 상징인 본점 명품관이었다. 신세계는 그룹의 '업(業)의 모태'이자 1930년 세워진 국내 최초의 백화점 건물 전체를 통째로 면세점으로 전환시켜 세계적인 '랜드마크' 관광지로 육성할 방침이다.

이 배경에는 명동상권에 면세점을 설치해야 외국인 관광객 불편을 해소하고 한국 관광산업 경쟁력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도 있었지만 신세계 본점이 명동과 남대문시장을 잇는 '가교' 입지에 해당됐기 때문이라는 것이 주요했다.

신세계그룹은 신세계 본점 본관에 시내면세점을 세움으로써 남대문시장 상권 활성화를 유도할 계획이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13년 외래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이 서울에서 가장 선호하는 관광지인 명동은 최근 5년간 방문율이 10.3%p 높아졌으나 남대문 시장은 16.4%p 떨어졌다.

하지만, 신세계면세점이 들어서면 명동상권과 남대문시장의 브릿지 역할을 수행, 관광객 증가로 남대문시장이 부활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그룹은 남대문시장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마케팅, 상품개발, 매장운영 등 노하우를 제공, 시장 살리기에도 나설 계획이다. 또, 단체여행객과 더불어 개별여행객들 역시 남대문시장으로 유입돼 상권이 활성화되도록 다양한 차별화 관광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그룹의 20년 숙원사업을 성사시키기 위해 그룹 모태이자 국내 유통산업의 발원지인 본점 본관을 내놨다"며 "급증하는 수요에 비해 면세점 공급이 절대 부족한 명동상권에 면세점을 설치함으로써 외국인 관광객들이 다양한 쇼핑환경을 누릴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는 고품격 면세점을 구현키 위해 SC은행 건물은 관광객 편의시설로 활용키로 했다. SC은행 건물에 다양한 고객 서비스 시설, 상업사박물관, 한류문화전시관 등을 설치해 본점 본관이 세계적 수준의 새로운 면세점 모델로 개발되도록 보완하는 용도로 활용할 계획이다.

성영목 신세계디에프 사장은 "외국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명동상권의 경우 면세점 공급이 부족해 오랫동안 줄서 쇼핑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며 "신세계는 이 같은 핵심상권에 차별화된 고품격 면세점을 선보여 시장을 키우고 관광산업 및 내수경기 활성화, 고용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명품관 건물 전체를 면세점으로 '파격 전환'

이번 신세계그룹의 시내면세점 후보지 선정의 하이라이트는 본점 명품관 건물 일부가 아닌 전체를 면세점으로 파격 전환, 차별화된 고품격 면세점을 선보이게 됐다는 점이다. 

화려한 근대건축의 모습을 재현한 중앙계단, 앤틱 스타일 엘리베이터, 내부자재 등 모든 것이 VIP 고객을 위한 시설과 인테리어, 서비스로 설계된 건축물이기 때문에 외국 관광객들은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쇼핑환경을 경험하게 된다.

기존 명품관 예술작품들과의 시너지로 '프리미엄 문화 면세점'이란 청사진도 구현한다.

명품관 6층 '트리니티 가든(조각공원)'은 뉴욕의 현대미술관(MoMA)과 같은 '야외로 확장된 갤러리'라는 컨셉트로 설계됐고 제프 쿤스, 헨리 무어, 호안 미로 등 세계적 예술가들의 작품들이 전시돼 외국인 관광객들은 '살꺼리' 뿐 아니라 풍성한 '볼꺼리'도 즐길 수 있다.

신세계그룹의 시내면세점은 구매력 있는 개별 관광객을 흡수해 새로운 관광수요 창출에도 나선다. 개별 관광객을 위한 컨시어지 서비스 데스크, VIP 룸 등을 조성해 기존 면세점과 달리 품격 높고 쾌적한 면세점으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상업사박물관, 한류문화전시관 설치 등을 검토해 새로운 관광수요 창출도 모색키로 했다. 

신세계그룹의 20년 숙원사업을 성사시키기 위해 최고의 카드를 제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고품격 면세점을 제대로 보여주겠단 승부수인 셈이다. 신세계가 선보일 면세점은 도보로 1층 접근이 가능한 단독건물 형태기 때문에 관광객의 편의성 역시 개선된다.  
 
◆면세점 건물 자체가 하나의 '관광상품'

신세계가 서울 시내면세점 후보지로 본점 본관을 제시한 것은 그만큼 면세사업에 대한 그룹 의지와 자신감이 크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건축물 자체가 하나의 '관광상품' 격이기 때문에 외국 관광객들은 그동안 국내에서 접할 수 없었던 차별화된 면세점 모델을 체험하게 된다.

특히, 본점 본관은 1930년 세워진 국내 최초의 백화점 건물로 건축 초기의 모습으로 최대한 복원돼 역사적 가치를 되살렸단 평가를 받고 있다. SC은행 건물은 1935년 세워진 근대 건축물로 외국계 은행 소유의 건물이었지만 신세계가 최근 외국자본으로부터 850억원을 투자해 되찾았다. 서울시 유형문화재로도 지정될 만큼 역사적 가치가 높다.
  
여기에 맞은편 한국은행 화폐박물관 역시 서울 시내에서 몇 안되는 20세기초 근대 건축물이다. 따라서 신세계면세점 방문 자체가 서울의 근대 건축역사를 체험하는 관광코스가 되는 셈이다.

무엇보다 개별여행을 즐기는 도보 관광객들이 늘어나는 추세기 때문에 '명동-신세계면세점-남대문시장-남산'으로 이어지는 걸어서 즐길 수 있는 '관광 올래길' 구축이 가능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