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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수다] '작은 놈들 전성시대' A3 vs CLA클래스

'핫 세그먼트' 프리미엄 소형 세단에 도전장 내민 4도어 쿠페

전훈식·노병우 기자 기자  2015.05.14 10: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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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최근 소형 세그먼트의 경우 국내 자동차시장에서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프리미엄시장에서는 적지 않은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주 타깃인 20~30대의 젊은 층들의 구매능력이 크게 향상되면서 이들이 수입차 시장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수입차 브랜드들이 △품질 △성능 △디자인 등 다양한 측면에서 중형차 못지않게 뛰어난 프리미엄 콤팩트 차량을 대거 선보이면서 해당 세그먼트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이에 이번 카수다에서는 '4도어 콤팩트 쿠페' 메르세데스-벤츠 CLA 클래스(이하 CLA)와 '전통 프리미엄 소형 세단' A3를 소재로 삼았다.

◆'프리미엄의 품격' CLA클래스, 완벽한 디자인

전훈식 기자(이하 전) : 최근 20~30대의 젊은 층들이 예전과 다르게 수입차를 구매하는 성향이 늘어나는 것 같네.

노병우 기자(이하 노) : 맞아요. 최근에는 수입차 브랜드들이 콤팩트 모델을 다양하게 선보이면서 선택의 폭이 넓어졌잖아요. 그래서 그런지 제 주변 지인들도 수입차 구매를 놓고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어요.

전 : 그렇지. 특히 가격 측면에서 넘볼 수 없던 프리미엄 브랜드들도 상대적으로 저렴해지고, 각종 프로모션이나 할부상품도 늘어나면서 수입차를 고려하던 젊은 층에게 아주 좋은 기회지.

노 : 사실 중형 이상의 모델은 금전적으로 부담이 되니깐 보통 콤팩트 시장 쪽을 두드리기가 쉽죠. 그러다보니 콤팩트시장에서 A3나 그보다 약간 고가의 CLA 판매가 증가하는 것 같아요.

전 : 솔직히 A3(2.0 TDI 기준 4290만원)가 CLA(200 CDI 기준 4390만원)보다 저렴하지만, 주행성능이나 디자인 등에선 A3가 낫지 않아?

노 : 수입차 선택에 있어서 가격이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요즘엔 디자인이나 브랜드 파워를 더 중요시 여기는 게 없지 않아 있잖아요. 브랜드 파워 하면 단연 벤츠죠. 

게다가 보다 아방가르드하고 젊어진 CLA 디자인은 럭셔리 쿠페의 원조인 CLS 클래스 디자인을 계승해 개성 있는 디자인을 자랑하면서 젊은 층의 이목을 사로잡기에 충분하잖아요. 매력적인 스포츠카 비율과 4-도어 쿠페의 다이내믹한 디자인, 특히 파워풀하고 역동적인 직선라인은 CLA의 스포티함을 한층 강조하면서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죠.

전 : CLA가 쿠페 느낌이라면, A3는 전체적으로 세단의 일체감 있는 스타일링을 살리면서 일반적인 패밀리카 느낌이 물씬 풍기지. 심플한 라인 하나만으로도 브랜드 특유 프리미엄 이미지를 유지해 전통적 세단의 클래식함과 쿠페의 스마트하면서 날렵한 이미지가 조화를 이루면서 우아하면서도 감각적이고 스포티한 스타일을 보여준다고 할까.

차체크기도 △전장 4456mm △전폭 1796mm △전고 1416mm로, 해치백대비 전장이 146mm 길어지고 전폭이 11mm 넓어졌어.

노 : 그렇게 보면 CLA(전장 4630mm·전폭 1775mm·전고 1435mm)가 더 풍부하고 여유로운 사이즈라고 할 수 있죠. 

또 벤츠하면 차량 전면부에 웅장하게 자리 잡은 '세 꼭지의 별' 엠블럼 알죠? 여기에 측면부는 세 줄의 캐릭터 라인을 통해 파워풀한 근육질 인상을 주는 것은 물론, 프레임 없는 창문이 더해져 스포츠형 쿠페의 아름다움을 극대화시켰죠.

전 : A3도 마찬가지야. 브랜드 특유 정체성이 녹아있는 모노 프레임의 커다란 라디에이터 그릴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지. 여기에 LED 주간운행등과 각진 헤드램프로 보다 세련되고 깔끔한 인상을 전달하는 동시에 패밀리룩의 풍취가 진하게 풍기기도 하고. 측면 디자인도 빛이 굴절되는 모양의 토네이도 라인이 전체를 휘감으며 역동적인 매력을 한층 높여주지.

인테리어 역시 절제된 세련미가 돋보이는 게 아우디가 자랑하는 장인정신의 정밀함과 눈으로 보는 즐거움, 최고급 마감재의 촉감으로 전달되는 만족감을 동시에 전달해.

노 : 잠시만요. CLA는 문을 여는 순간 감탄사가 바로 나와요. 벤츠 특유의 고급스런 실내 구성이 엿보이거든요. 전반적으로 인테리어의 경우 적당한 기교와 사치가 서로 적절하게 조화를 이뤘고, 특히 대부분을 차지하는 베이지 톤의 색상은 고급스러움을 배가시키죠.

뿐만 아니라 탑승자를 위해 낮게 배치된 시트 포지션으로 안락한 느낌을 선사하는 것은 물론, 기존 쿠페와는 달리 운전석이 생각 외로 넓고 쾌적하기까지 하죠. 전면유리를 통해 들어오는 풍경도 갑갑하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아요. 게다가 실내공간을 좌우하는 휠베이스도 CLA(2700mm)가 A3(2637mm)보다 길잖아요.

전 : 물론, A3가 단순 수치상으로 따지면 더 불편해보일 수도 있어. 하지만 CLA는 쿠페형 모델인 만큼 공간이 충분한 운전석 및 조수석과 달리 뒷좌석은 다소 좁아 효용성이 의외로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거든.

오히려 작은 차체에도 불구하고 휠베이스를 극대화한 A3가 세단인 만큼 뒷좌석 승객에게 여유로운 공간을 제격이라고 할 수 있지. 트렁크 적재공간도 425L의 넉넉한 크기를 자랑하고, 뒷좌석 등받이를 접으면 긴 물건도 무리 없이 실을 수 있어. 그만큼 레저나 패밀리카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실용성도 높다는 거지.

◆'전통 세단' 앞세운 A3, 뛰어난 주행성능에 높은 실용성

노 : 그럼 주행성능을 비교해볼까요. CLA 200 CDI는 신형 1.8L 직렬 4기통 디젤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136마력 △최대토크 30.6kg·m의 강력한 주행성능을 자랑해요. 최고 속도도 220km/h이고, 제로백(100km/h 도달 시간)은 9.4초죠.

전 : 아우디 A3 2.0 TDI는 2.0L 직분사 디젤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150마력 △최대토크 32.7kg·m의 성능을 발휘해. 최고속도(219km/h)는 CLA와 큰 차이가 없지만, 오히려 제로백은 8.4초에 불과할 정도로 높은 가속 성능을 자랑한다고.

무엇보다 A3의 또 다른 강점이 부각되는 곳은 바로 핸들링과 코너링이야. 전륜구동(FF) 모델치곤 핸들링이 상당히 정확하고 날카로워. 브랜드 특유의 콰트로 시스템이 적용되지 않았지만, 저속과 고속 코너링에서의 차체 회복력이 수준급이야.

노 : CLA 200 CDI은 아니지만, 전륜구동 기반의 가변식 4륜구동 시스템인 4매틱(MATIC)이 적용된 CLA 200 CDI 4매틱은 모든 도로 조건에서 최적의 트랙션과 주행 역동성을 선사해요. 전자 제어 멀티 디스크 클러치가 후륜 액슬과 연계돼 100% 전륜구동 방식에서 운전상황에 따라 자동으로 '50대 50'으로 토크가 배분되기도 하고, 4ETS 기능이 함께 작동돼 민첩하고 안전한 주행성능을 제공하죠.

또 역동성과 효율성을 자랑하는 신형 디젤엔진과 7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의 이상적인 조합은 높은 연료 효율성을 만족시키고 운전자에게 재밌는 드라이빙을 제공한다니까요.

특히 총 400㎞의 주행에서 얻어낸 실제 연비도 14.5km/L를 기록했어요. 일반주행이 아닌 시승인 탓에 잦은 급가감속이 이뤄진 것을 감안하면 연비는 더 놀라울 따름이지 않아요? 실제 역동성과 효율성을 자랑하는 신형 디젤엔진과 7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의 이상적 조합을 통해 복합기준 16.6㎞/L(1등급)의 공인연비를 구현했어요.

전 : 연비 측면에서는 A3(16.7km/L)와 큰 차이가 없네.

지난해 수입차시장에서 소형차 판매가 2013년과 비교해 28.5% 증가하는 등 (수입차) 전체 판매 증가율을 넘어서고 있잖아. 이런 분위기에 맞춰 수입차 브랜드들이 다양한 소형차 모델을 출시해 시장 점유율 확대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과연 국내 소비자들이 전통적인 세단의 A3을 선택할지, 아니면 조금은 특별한 CLA를 구매할지, 어떤 모델이 젊은 층의 구매 조건을 충족시키는 모델일지 궁금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