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진행성 질환 '하지정맥류' 적기 맞춤 치료 필요

지난해 환자 15만5000명…혈관 위치·크기·역류 상태 따라 치료법 달라

하영인 기자 기자  2015.05.13 10:50:58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 판매업에 종사하는 김모씨(59세)는 하루 평균 8시간 이상 서 있는다. 평소 다리가 많이 붓고 아팠던 김씨는 1년 전 하지정맥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수술에 대한 부담으로 치료를 미뤄오다 최근에는 체중이 늘면서 다리 통증이 더 심해져 밤에 숙면을 취하기 어려울 정도다. 보존치료로도 호전되지 않아 현재 수술 일정을 잡아 둔 상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분석 결과 지난해 하지정맥류로 병원을 찾은 사람은 15만6000명에 달했다.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나 치료를 미루는 환자도 적지 않다.

보건복지부지정 외과전문 민병원 정맥류센터 통계 자료에 따르면 작년 한 해 하지정맥류로 내원한 환자는 약 660명으로 이 중 약 41%(270명)만이 수술적 치료를 받았다.

하지정맥류는 다리의 정맥 압력이 높아져 혈액을 심장으로 보내는 판막에 이상이 생기는 질환이다. 장시간 서 있거나 움직임이 부족한 사람에게 주로 나타나며 유전적인 영향도 크다. 하지정맥류가 생기면 혈액이 역류하면서 혈관이 팽창하기에 혈관이 튀어나오거나 푸른빛으로 비치기도 한다.

혈관이 돌출되면 외관상으로도 좋지 않기 때문에 기온이 올라가면 수술을 고려하는 환자가 늘어난다.

반면 혈관이 심하게 비치거나 튀어나오지 않을 시 치료를 미루는 경우도 많은데 하지정맥류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증상이 심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김혁문 민병원 정맥류센터 부원장은 "하지정맥류는 휴식을 취하거나 시간이 지나면 자연 치유되는 질환이 아닌 계속해서 진행되는 진행성 질환"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치료하지 않아도 되는 질환과 달리 방치했을 때 증상이 심해지고 간혹 피부 염증이나 손상을 유발할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겉으로 보기에 심하지 않아도 속에 있는 혈관에 문제가 심할 수 있다. 진단은 혈관초음파로 하며 환자 상태에 따라 치료법을 결정한다.

초기에는 약물이나 의료용 압박 스타킹 착용 등으로 완화 가능하나 증상이 심하거나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정맥제거술이나 레이저, 고주파 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김 부원장은 "환자의 증상과 혈관의 상태에 따라 치료법이 결정돼 한 가지 치료법이 아닌 복합 치료를 시행하는 경우도 있으며 치료법마다 장단점이 다르다"고 제언했다.

더불어 "최근에는 당일 퇴원이 가능하고 이를 선호하는 추세나 퇴원 후 다음날 다시 검사가 필요한 경우도 있어 무조건 짧은 치료기간을 선호하기보다 환자 상태에 따라서 당일 퇴원 혹은 입원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하지정맥류를 예방하고 증상 완화를 위해서는 다리를 조이는 옷은 피하고 오래 서 있거나 앉아있기보다 자주 몸을 움직이는 것이 도움된다.

또한, 하지정맥류 확진 받기 전 단순 부종이나 혈액순환 장애로 생각하고 반신욕이나 사우나를 하기도 하는데 뜨거운 물은 혈관을 확장해 질환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