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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절반 "이공계 교육훈련받겠다"

형식적인 전공학과 아닌 능력중심 채용문화 착근 필요

하영인 기자 기자  2015.05.13 09: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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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최근 인문계 대학 졸업생 90%가 논다는 뜻의 '인구론'이라는 용어가 생겨날 만큼 인문계를 전공한 이들이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고용노동부는 인문계 전공 청년들에게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고자 비전공자도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인문·기술 융합 훈련과정을 설계하고 있다.

실제 이들의 SW 등 이공계 교육훈련에 참여할 의사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 관련 대책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달 이상준 직업능력개발연구원 직업능력개발정책센터장이 대학 3·4학년 재학생 86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교육훈련 수요조사 결과 인문·사회 등 문과계열 학생 56.2%가 '이공계 분야로 취업을 위한 교육훈련과정에 참여의사가 있다'고 응답했다.

희망하는 교육훈련 분야(복수응답)로는 △빅데이터·통계·마케팅(80.8%) △정보통신(60.9%) △소프트웨어(58.3%)에 이를 정도로 유망 성장업종인 IT·SW 분야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다만 참여를 주저하는 이유로는 '기술 분야가 적성에 맞지 않아서'가 46.9%로 최다였다. 이어 '엄두가 나지 않아서'(15.6%) 등 비전공자가 훈련과정을 무리 없이 이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맞춤형 과정 설계와 멘토링 시스템이 필수적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교육훈련 참여시기에 대해서는 54.4%가 '3학년 1학기부터'라고 답해 학생들이 전공 분야 공부와 기술 교육·훈련이 병행 가능하도록 학점인정 확대 등 대학 측의 적극적인 협조가 전제돼야 할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응답자의 51.5%가 '기업 현직 전문가'를 교육·훈련 강사로 응답, 취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현장 맞춤형 교육훈련을 희망하고 있었다.

취업을 위해 포기할 수 있는 취업조건에 대한 물음에는 △회사 규모(43%) △전공분야와 적합성(39.5%) △임금의 적정성(9.6%) △고용의 안정성(7.9%) 등 순의 답변이 나왔었다.

인문·기술 융합형 인재로서 성공한 다양한 사례들이 발굴·확산되면 문과계열 청년들의 IT 등 이공계 교육훈련에 대한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진단된다.

한편 취업 시 희망 연봉은 전공분야일 경우 평균 2849만원, 비전공분야 취업 평균 2785만원으로 큰 차이는 없었다. 문과계열 학생 30.3%가 경영학과나 중국어학과 등을 복수전공 또는 부전공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기권 고용노동부장관은 "지난 8일 '인문계 고용촉진 대책' 관련 간담회에서 문과계열 청년들에 대한 기술 교육·훈련에 대한 가능성을 봤다"며 "이번 조사결과는 이를 재확인 시켜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과계열 청년들이 인문학적 소양을 바탕으로 융합 기술인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교육·훈련 과정의 세밀한 설계와 함께 형식적인 전공학과가 아닌 실제 능력을 보고 채용하는 능력중심 채용문화의 착근, 청년들에게 찾아가는 홍보가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이 장관은 "이러한 정책 수단들을 잘 연결하고 대학 등 학교를 중심으로 전달체계를 혁신, 새로운 분야에 과감히 도전하는 청년들에게 힘이 되겠다"는 말을 보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