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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오 파동' 대체제 찾는 소비자 선택은?

콩·석류 일반식품 비롯 안전성 승인받은 일반약… 갱년기 증상 완화에 효과적

이윤형 기자 기자  2015.05.12 14:4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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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여성 갱년기와 폐경기 증상 완화에 효과가 좋다고 알려진 건강기능식품(이하 건기식) 백수오가 최근 이엽우피소로 밝혀진데 이어 인체 유해성분 논란까지 벌어지면서 '백수오 대체제'에 소비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평소 백수오를 복용하던 소비자들은 갱년기 여성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콩 △석류 △자두 △칡 등 일반식품에 눈길을 돌리는 것은 물론, 갱년기 증상 치료제로 안전성을 인정받은 제약업체들까지 주목받고 있다.

◆'일파만파' 가짜 백수오, 건기식업계에 불똥

'가짜 백수오 사태' 논란을 일으킨 제품은 내츄럴엔도텍 것으로,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조사결과 건강기능식품제조업체에 '백수오등 복합추출물' 원료에서 이엽우피소가 혼입된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는 장기간 해당 제품 외에 백수오 관련 상품을 이용한 소비자들이 허탈감을 넘어 배신감까지 느끼며 백수오 제품에 완전히 등을 돌렸다는 데 있다. 뿐만 아니라 일부 소비자들은 제품을 판매한 유통업체들을 대상으로 피해보상을 위한 집단소송까지 준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신뢰가 바닥으로 떨어진 상황에 건강기능식품은 성능·효과를 표시할 수도 없어 신뢰회복에 난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사태로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신뢰 자체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엇보다 5월 '가정의 달' 특수를 노리던 건강기능식품업계는 이번 사태로 직격탄을 맞았으며, 다른 건기식들 역시 소비자들로부터 외면 받고 있다. 실제 홈플러스는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5일까지 건기식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20% 감소했으며, 롯데마트와 이마트 역시 각각 16.4%, 7.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식품' 갱년기 완화에 도움

이처럼 건기식 제품들이 시장에서 소외된 가운데 일반식품이나 일반약들은 오히려 이번 사태로 인한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특히 갱년기 여성 건강에 좋은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 콩이나 석류, 자두, 칡 등과 같은 일반 식품들이 '백수오 대체제'로 각광받으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과 유사한 이소플라본 성분이 든 콩은 갱년기 장애를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또 석류는 폴리페놀이 풍부하게 함유돼 피부미용은 물론, 갱년기 및 생리불순 등의 여성 질환 예방 및 증상 완화에 효과적이다. 특히 석류 씨는 영양소가 2배 이상 들어있어 씨까지 섭취하는 게 좋다.

아울러 자두는 폐경기 여성의 뼈 미네랄 밀도를 향상하고 체중 감소에도 도움을 주고 각종 만성 질환 예방에 효과적이다. 칡은 갱년기 여성의 뼈를 튼튼하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생약성분 일반약 대체제로 떠올라

일반식품뿐 아니라 제약사가 제조한 양약 역시 호재를 맞고 있다. 국내 50대 이상 여성의 갱년기 증상 경험율이 62%에 이를 정도로 높아 완화에 효과가 있다는 제품들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현재 국내에 여성 갱년기 증상 치료제로 출시된 일반약은 △동국제약 훼라민Q △조아제약 에스트로큐 △종근당 시미도나 등이 대표적이다.

서양승마(블랙코호시)와 세인트존스워트 총 두 가지 생약성분으로 이뤄진 훼라민Q는 호르몬제제와 달리 부작용이 거의 없는 것이 장점이다. 이들 두 가지 성분의 복합작용으로 안면홍조 같은 신체적 증상과 우울·불면증 등의 심리적 증상까지 개선하는 효능을 가졌다는 게 업체의 설명이다.

또 종근당 시미도나는 스위스 생약전문회사 젤러에서 생산한 일반의약품으로 여성의 갱년기에 발생할 수 있는 홍조, 발한, 수면장애, 신경과민, 우울증 등 갱년기 증상을 개선하는 데 효과가 있다.

종근당 관계자는 "백수오는 갱년기 증상 완화를 보완하는 건강기능식품이고 일반의약품은 증상 자체를 치료하는 목적으로 복용하기 때문에 기존 백수오 소비자들이 대체제를 찾아 의약품 시장으로 한순간에 넘어온다는 것은 성급한 판단"이라고 조심스럽게 운을 땠다.

이어 "다만 시판되는 일반의약품은 안전성을 입증받은 제품들로 증상 완화 목적이 아닌 '갱년기 치료제'로 복용한다면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