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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 여행객 만족도 설문조사 '광양항 깜짝1위'

박대성 기자 기자  2015.05.12 10:5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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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이 올 안에 크루즈선을 띄우기로 한 가운데 중국 등 크루즈관광객들은 기항지별 만족도에서 전남광양항을 가장 높게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황주홍 의원에 따르면 한국관광공사가 지난해 한국을 찾은 크루즈여행객 2036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기항지별 만족도에서  광양이 4.35점을 기록, 가장 높았고 인천항(4.34점), 제주항(4.29점), 부산항(4.17점) 순이었다.

광양항은 기항지 도시 가운데 인구 규모는 가장 하위지만, 인근에 여수와 순천시를 끼고 있어 사실상 광역도시급 국제항만이다.

광양항 관광객들의 세부 만족도 분석에서는 △가이드·안내원 89.8점 △교통(이동편, 소요시간) 89점 △비자 및 출입국절차 89점 △관광일정 82.2점을 받은 반면 △관광지매력 72.9점 △음식 78점으로 비교적 낮았다.

따라서 향후 중국인을 비롯한 외국인을 겨냥한 음식을 소개하고 쇼핑장소(82.2점)를 발굴해 선보이는 전략이 주효할 것으로 지적됐다.

언어권별로는 중국어와 일본어, 영어권에서 모두 "관광시간이 짧다"는 의견이 51.7%로 가장 많아 체류시간을 늘릴 필요성이 제기됐고, "의사소통 불편"이 32.1%로 뒤를 이었다.

중국어권이 경우는 "관광지가 흥미롭지 않다"는 응답이 24.4%로 답변을 많이해 관광지 한국의 매력에 높은 점수를 매기지 않았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7월23일부터 11월1일 사이에 우리나라를 방문한 4곳의 기항지(부산, 인천, 제주, 광양항) 관광객 2036명에게 총 22회에 걸쳐 1대1 대면 면접조사로 이뤄졌다.

국적별로는 중국인 1193명, 일본인 468명, 미국·영국·캐나다 등 기타 국가 375명을 상대로 조사됐다.

이런 와중에 유기준 장관이 지난 3월 부산항을 방문한 자리에서 "올 안에 국적크루즈선을 단 1척이라도 띄우겠다"고 발표한 것을 두고도 여타 기항지들이 발끈하고 있다.

크루즈기항지 유치를 추진해온 인천과 제주항 등 여타 기항지 도시들은 유 장관의 발언이 자신의 고향인 부산항을 두둔한 발언이라며 마뜩찮아 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부산에서는 영도국제크루즈터미널 접안능력 확충계획을 세우는 등 사실상 크루즈 기항지로의 자리를 선점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 평가다.

여타도시 반발에 대해 유 장관은 "부산항 방문 당시 연내에 국적 크루즈선을 띄우겠다고 발표한 것은 국내 어디서든 국적선이 취항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미였다"고 국회에서 답변했다.

문제제기를 한 황주홍 새정치연합 국회의원(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은 "유독 부산항을 방문해 모든 항만과 지역 산업이 눈독을 들이는 크루즈산업을 언급한 것에 문제를 삼았다"고 짚었다.

여기 더해 "해수부가 크루즈 산업을 국내 어디서든 취항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은 부산항으로만 한정하지 않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