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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G노조위원장 유서내용… 朴 대통령 동생 지만씨 비난

박대성 기자 기자  2015.05.11 18: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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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박근혜 대통령의 남동생 지만씨가 회장으로 있는 이지(EG)테크의 50대 노조위원장이 사측 노조탄압에 반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가운데 그의 유서가 공개돼 파장이 일고 있다.

금속노조 포스코사내하청지회는 11일 오후 광양제철소 제1문 앞에서 '포스코.이지테크 규탄, 비정규직 철폐'를 주장하는 투쟁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유서 일부를 공개했다.

포스코 협력업체인 EG테크 노조위원장 양모씨(50)는 유서에서 사주 박지만 회장의 노조탄압을 비난하는 중에도 가족과 노조 조합원들에게 당부의 말을 빼놓지 않았다.

양씨는 유서에서 "당신(박지만)은 태어나지 말아야될 사람이었소. 당신은 기업가로서의 최소한의 갖추어야 할 기본조차 없는 사람"이라며 "EG그룹 노동자들이 없었다면 예전같이 양아치 신세를 면치 못했을 것"이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또 "당신의 회사 현장에서는 수많은 노동자들이 박봉에도 뜨거운 로스터 주위에서 위험한 유독물을 취급하면서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며 "이제라도 권력 앞에서 기웃거리지 말고 제발 당신의 자리로 돌아와 인간다운 경영인이 돼 달라"고 주문했다.

양씨는 동료 조합원들에게도 "똘똘 뭉쳐 정규직화 소송, 해고자 문제 등에서 꼭 승리하자. 나를 화장하면 제철소 1문 앞에 뿌려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경남 남해군 출신인 양씨는 지난 1998년 EG테크에 입사한 뒤 2006년 앞장서 노조를 설립했으나, 이후 사측으로부터 감봉과 대기발령, 정직 등의 탄압을 받았다는 것이 사내하청지회의 설명이다.

양씨는 일요일인 10일 오전 7시40분께 자택 부근인 가야산 자락에서 나무에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