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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던 ELS '인기 주춤' 이유는?

가파른 증시 상승·금융당국 규제 탓…Roll-over 의존도↑

정수지 기자 기자  2015.05.11 15: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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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사상 최저 금리시대에 상대적으로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ELS(주가연계증권) 상품의 인기가 주춤하는 모양새다. 지난달 ELS 순발행 규모가 전달에 비해 급격히 감소하면서 2012년 12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4월 ELS 발행규모는 7조2552억원(1960건)이다. 지난해 하반기 월 평균 발행규모가 약 7조4000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엇비슷한 수준이나 전달 발행규모가 10조원을 상회했던 것에 비하면 급감한 수치다.

이런 가운데 상환규모는 3개월 연속 증가하며 4월에만 약 8조8069억원이 고객에게 돌아갔다. 이는 2008년 11월 이후 최대 수준이다. 반면 순발행 규모는 2012년 12월 이후 최저 수준인 -1조551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 김지혜 교보증권 연구원은 "감소의 주된 원인은 글로벌 증시 상승을 꼽을 수 있다"며 "증시 상승으로 조기 상환은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으나 상황된 자금이 재투자되는 비중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는 기대 수익률 측면에서 자금이 증시로 이탈했을 가능성이 높고 재투자 관점에서 투자자들이 증시 과열이 진정되는 것을 기다리는 선택을 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또, 지수 급등에 따른 부담 탓에 ELS 가입을 보류하거나 주식 시장으로 자금을 이동했을 가능성도 크다.

이에 대해 이중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지수가 고점대 부근에 머물자 투자에 대한 확실한 선택을 못하는 문제가 발생했다"며 "향후 코스피지수가 조정 혹은 추가상승을 거친다면 ELS 발행 규모는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 더해 ELS 시장의 급격한 팽창에 따른 금융당국의 규제가 늘어나는 점도 부담이다. 6일 금융감독원은 ELS 상품의 주요 특징 및 투자자 유의사항 안내, 불완전판매에 대해 집중 점검한다고 밝혔다.

김지혜 교보증권 연구원은 "내년부터 레버리지 비율 규제가 도입될 경우 ELS 발행을 급격히 늘릴 수 없게 된다"며  "ELS 발행이 어려워 질 경우 Roll-over(부채상환 연장)의존도가 심화될 것"이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