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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광주시에 27층 특급호텔 건립 '빛과 그림자'

잇따른 국제행사 대비 적절한 시행정 VS 교통·지역경제 혼란 '반 시민정책'

김성태 기자 기자  2015.05.11 12:3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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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광주광역시는 신세계와 11일 오전 체결한 특급호텔·면세점 등을 포함한 복합시설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는 잇따른 국제행사를 대비한 적절한 행정으로 평가받고 있다.

광주시와 신세계는 이날 오전 11시 광주지역 랜드마크형 관광·문화·쇼핑시설인 특급호텔 건립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개발규모 연면적 9만5000평 지하 7층·지상 20층

협약에 따르면 ㈜광주신세계가 서구 화정동 일대에 지하 7층, 지상 20층 특급호텔을 건립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MOU 체결은 KTX 개통에 따른 수도권 역류현상을 막아낼 호재로 떠오르고 있다.

가칭 '특급호텔(랜드마크 복합시설) 건립(유치)계획안'을 보면 광주신세계는 예산 6000여억원을 들여 서구 화정동 12∼13번지 일원인 신세계 이마트와 주차장 부지 2만5123㎡(7600평)에 특급호텔 등을 건립한다는 것이다.

신세계 이마트 1만6528㎡(5000평)와 주차장 8595㎡(2600평) 부지는 현재 광주신세계 소유며, 개발규모는 연면적 31만4049㎡(9만5000평, 지하 7층∼지상 20층)다.

지역 내 최대규모인 특급 호텔은 10∼20층에 들어서며 객실은 250실 내외로 지어질 예정이다. 이 곳에는 호남 최고의 △시내면세점 △해외 명품브랜드 매장 △공연장 △갤러리 △생활아카데미 △옥상정원 등이 들어서게 된다.

시민단체 '교통·지역경제 혼란, 반시민정책' 주장에 시장 사퇴요구까지

이 같은 계획에 대해 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제동을 걸고 나섰다. 광주자영업자연대(준)와 자영업자 100여명은 11일 오전 10시 시청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광주시와 신세계 체결한 이번 MOU는 대기업의 배만 부르게 해주고 시민들에게는 교통혼란과 지역경제혼란을 야기하는 기만적인 반서민 정책"이라고 폄하했다.

단체는 특급호텔이 들어설 부지의 부적정성을 강조하며 "주민들의 동의 없는 교통영향평가는 엉터리"라고 주장했다. 실제 특급호텔 겁립 예정 지역은 버스터미널,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등이 밀접해 있는 지역으로 상습적인 교통혼잡구간이다.

이들은 이번 MOU 제안을 윤장현 시장이 먼저 했다며 "윤 시장은 말로만 인권을 말하고 행동은 시민을 기만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와 더불어 "대기업 재벌과 결탁해 영세자영업자의 씨를 말리려는 광주시와 윤장현 시장의 부도덕하고 비인권적인 행태에 대해 우리시민들은 연대투쟁으로 이를 바로잡고자 한다"고 역설했다.

이들은 윤 시장의 사퇴까지 주장하며 '시민시장' 지지를 철회할 것임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수도권 역류현상 막을 호재, 국제행사 대비 적절한 시행정 평가도

이런 와중에 이날 체결된 양해각서(MOU)는 KTX 개통에 따른 수도권 역류현상을 막아낼 호재로 떠오른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외지 손님을 맞이할 호텔이 크게 부족한 상황에서 오는 9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개관하면 170여만명이 광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되고 KTX 개통에 따른 비즈니스 및 관광객 증가도 예상된다.

또 빛가람 혁신도시 공공기관 이전에 따른 연관 관광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한전 등 16개 공공기관이 이전해 7000여명이 입주했고 연관기업도 144개 업체가 이전을 한 상태다. 이어 세계 수영선수권 대회 등 국제행사도 줄을 잇고 있다.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2만명이 광주를 방문할 계획이며 광주비엔날레 20만명, ACE 페어 4만5000명이 찾을 것으로 보인다. 무안공항 전세기 유치 덕에 지난 2013년 2만6000명에서 올해 16만명으로 무려 8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이같이 호텔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이번 MOU 체결은 시기적으로 매우 적절한 시행정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시는 특급호텔 건립에 따른 기대효과를 바라고 있다. 지역현지 법인화 효과에 기대를 걸고 광주신세계가 복합시설을 개발함으로써 외형확대에 따른 지역 세수 증가 등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지난해 광주 신세계는 법인세 131억원, 지방세 21억원에 이르는 세금을 납부한 바 있어 복합시설 건립에 따른 지방세수 확보액이 늘어날 전망이다. 또 지역 매출금 역외 유출이 방지되는 효과와 지역 업체 납품 효과도 누릴 것으로 진단된다.

고용창출 증가 효과도 바랄 수 있다. 특급호텔, 면세점 신규개발 및 쇼핑시설 외형확대에 따라 2200여명의 고용이 창출될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광주신세계의 고용 인원이 3200여명인데 호텔이 들어설 경우 5400여명으로 늘고 여성 인력도 현재 2400여명에서 3700여명까지 1300여명 증가가 점쳐진다. 특히 지역주민 우선 채용의 기회가 증가한다.

이 호텔은 특히 최신 트랜드와 문화를 한 곳에서 모두 경험할 수 있는 광주의 핫 플레이스로 떠오를 전망이다. 특급호텔, 면세점 등 복합시설이 들어서면 원 스톱 쇼핑이 가능해지고 해외유명 브랜드와 명품 등 쇼핑은 물론 광주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아카데미, 공연장, 갤러리 등 문화공간과 휴식공간도 제공된다.

국내외 관광객 유입에 따라 지역 관광산업과 컨벤션산업 등의 활성화와 더불어 문화 관광 도시 도약 거점이 구축되는 효과도 놓칠 수 없다.

광주시, 지난해 11월 신세계에 제안…2019년 6월 준공 예정

이번 MOU 체결은 지난해 11월 광주시가 광주신세계와 접촉하면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시는 특급호텔 건립 필요성을 설명하고 신세계는 개발사업 구상안을 제시, 양측의 윈윈방향에 코드를 맞추면서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양측은 지난 3월 특급호텔 건립, 면세점 설치, 지역현지 법인화 등 협약 서안에 협의하고 계획안 수립, 개발사업 시행, 준공시기 등 개발일정도 협의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MOU가 체결되면 내년 4월까지 개발안 수립과 인허가 진행을 마치고 2016년 5월 개발사업을 시행해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열리는 2019년 7월 이전인 2019년 6월에 준공할 계획을 세웠다.
 
광주지역 특1급 호텔은 '홀리데이 인' 205실, '라마다 플라자' 120실의 2개 호텔 325실이 있으며 특2급 호텔은 '프라도' 111실, '신양파크' 87실의 2개 호텔 198실이 있어 특급호텔 건립이 절실한 실정이었다.

윤장현 시장은 11일 오전 확대간부회의 자리에서 "수년간 표류하던 특급호텔 유치가 오늘 광주신세계와 추진되는데 면세점 유치도 이룰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특급호텔 유치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윤 시장은 "수도권으로 역류현상을 극복하고 늘어나는 관광수요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관광과 문화․쇼핑이 결합된 랜드마크형 복합시설이 필요하다"며 "광주를 위해 투자의지를 표명하고 정성을 모은 신세계 관계자에게 감사하며, 모든 일이 마무리될 때까지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