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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일가 주식자산 승계율, 흥미 유발하는 까닭은?

운신 폭 넓어진 것 반영…복잡한 문제 해법제시와는 직접 연관 없어

임혜현 기자 기자  2015.05.11 11:4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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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일가의 주식자산 승계율이 지난 1년 새 2배 이상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자산 승계율은 경영권을 가진 총수 등 대주주 일가가 보유한 전체 주식자산 가운데 자녀에게 이전된 주식 자산 비율이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지난해 1월부터 1년 4개월간 삼성그룹의 주식자산 승계율 변동 내역을 조사한 결과 3세들의 주식 가치와 주식자산 승계율이 크게 높아졌다. 

이 회장 일가의 주식자산 승계율은 지난해 초 22%에서 지난 7일 기준 48%로 두 배 이상 높아졌다는 게 CEO스코어의 분석 결과다. 특히 이재용 부회장의 자산은 2조6000억원에서 7조8000억원까지 불었다. 동생인 부진·서현씨의 주식 평가액 역시 6200억원, 4800억원에서 2조 3000억원, 2조 2000억원으로 각각 늘었다.

이 같이 주식 가치 등이 크게 높아진 것은 삼성그룹이 사업구조 재편에 나서면서 삼성SDS와 제일모직을 상장시킨 데 따른 파급효과라는 풀이가 나온다. 이 와중에 이들 삼남매의 보유 주식 평가액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라는 것.

하지만 이번 주식자산 승계율을 놓고 '승계 문제의 절반의 해결'이라거나 '절반의 승계'로 연결하는 것은 어폐가 있다는 분석이다.

예를 들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는 데에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관측됨에 따라 당장은 지주 전환보다 세금 납부를 통한 상속 처리를 염두에 두고 승계 밑그림을 그릴 가능성이 삼성 주변에서 제기된다.

자체적으로 상속세 재원을 조달하는 방식에 대해 검토하자면, 현재 이 회장이 보유한 삼성그룹 지분 가치 총액은 12조원가량 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3세들은 약 6조원의 상속세를 마련해야 한다.

그런데 작년 상장한 삼성SDS 지분 중 3세들의 보유분이 19%(3조6000억원가량)으므로 이를 털어 상속재원을 마련할지 눈길을 끌고 있다.

하지만 상속재원을 시급히 마련해야 할 상황은 아니라는 반론도 나온다. 분납 등의 방안을 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세금 납부와 지배구조 강화 요인을 고려할 경우 단순 현금매각은 그리 현명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무엇보다 삼성SDS의 비즈니스 모델이 향후 삼성그룹이 추진하는 전략적 모델과 상당 부분 부합한다는 측면에서 총수 일가의 지분 보유는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봐야 한다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하는 셈이다.

삼성SDS 외에도 다른 계열사 상장이나 매각을 통해 추가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부분이 남았다는 점을 지적하는 이들도 있다.

따라서 삼성의 상속 문제 매듭짓기에서 주식자산 승계율과 이로 인한 주식 값어치의 규모 증가 등은 흥미로운 지표지만, 이를 그대로 상속 문제 해결을 반영하는 그래프에 연결해 이해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